양정숙 의원
양정숙 의원.  제공 | 양정숙 의원실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지난해 장애인·고령자들이 이용하기 가장 불편한 애플리케이션(앱) ‘1위’는 국내 대표 배달 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으로 나타났다. 배민은 우리 국민이 자주 이용하는 300개 모바일 앱 중 ‘꼴찌’를 기록해 불명예를 안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무소속)은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실시한 ‘2020 모바일 앱 접근성 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전체 앱 접근성은 2019년에 비해 4.8점 하락했으며 배민의 경우 iOS는 300위, 안드로이드는 297위를 기록해 최하위에 머물렀다. 또 쿠팡(iOS, 294위), 야놀자(iOS, 292위) 등 국민들이 자주 사용하는 모바일 앱들이 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기정통부는 매년 다운로드 수가 가장 많은 모바일 앱 300개(안드로이드·iOS 각 150개)를 대상으로 장애인·고령자 등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신체적·기술적 여건과 관계없이 모바일 앱을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는지 모바일 앱 접근성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300개 모바일 앱의 평균점수는 2019년 74점에서 지난해 69.2점으로 4.8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고령자들의 모바일 앱 이용 접근성이 더욱 악화됐다는 의미다. 최하위 앱은 38.9점을 받은 배민(iOS)이었다. 이어 △브랜디(iOS) 43.8점 △디데이 위젯(iOS) 43.8점 △배민(안드로이드) 46.2점 △지그재그 47.2점 △Ulike유라이크(iOS) 48.7점 △쿠팡(iOS) 49점 △포스텔러(안드로이드) 49.3점 △야놀자(iOS) 49.4점 순으로 나타났다.

진단항목 중 장애인과 고령자가 앱을 이용할 때 반드시 필요로 하는 기능인 ‘보조 기술과의 호환성’ 항목이 2019년 81.2%에서 2020년 54.6%로 가장 크게 하락해 앱 이용에 불편이 커졌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앱의 경우 2019년 86.6%에서 2020년 75.3%로 11.3%포인트 하락해 외부와의 대화·소통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양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모바일 앱은 우리 생활에 필수 기능이 됐지만 장애인과 고령자가 이용하기에는 더 불편해지고 있다. 음식배달, 쇼핑 및 SNS과 같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모바일 앱들은 정보 취약계층이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애인·고령층 등 정보 취약 계층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모바일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