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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 | 박준범기자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기자] ‘한국산 EPL 득점왕’ 손흥민을 품고 있는 토트넘은 과연 ‘국민구단’다웠다. 킥오프 전 선수 소개서부터 장내가 쩌렁대게 울렸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팀 K리그(K리그 올스타)를 상대로 프리시즌 친선전을 벌인다. 이벤트성 경기이나, 새 시즌을 대비하는 첫 실전 경기. 이날 6만여 석은 일찌감치 매진됐는데, 장맛비가 내리는 상황에도 구름 관중이 들어차고 있다.

손흥민을 통해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는 토트넘은 이날 간판 공격라인인 ‘손-케인(손흥민과 케인)’ 듀오를 우선 벤치에 앉혔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선발진에 ‘신입생’ 히찰리송과 루카스 모우라, 브라이언 힐, 올리버 스킵, 호드리고 벤탄쿠르, 에메르송 로얄, 라이언 세세뇽, 크리스티안 로메로,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 브랜든 오스틴(GK)을 내세웠다.

프리시즌 첫 판인만큼 최정예로 선발진을 꾸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킥오프 40분여를 앞두고 전광판을 통해 토트넘 선발 요원이 소개될 때 관중들은 환호했다. 체감상 가장 함성이 컸던 건 수비수 에릭 다이어와 공격수 루카스 모우라였다.

\'극기훈련이 따로 없네\'
연합뉴스

공교롭게도 둘은 지난 시즌 손흥민이 EPL 득점왕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누구보다 조력자 구실을 했다. 손흥민은 지난 5월23일 노리치시티와 시즌 최종전전에서 두 골을 몰아넣으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23골)에 올랐다. 당시 동료 모두 ‘손흥민 득점왕’ 만들기에 애써 화제였다. 그 중 모우라는 후반 교체로 투입돼 손흥민에게 “내가 돕겠다”고 용기를 불어넣었고 실제 손흥민의 22호 골을 어시스트했다. 또 다이어는 전반부터 손흥민의 슛을 얄밉게 선방한 상대 골키퍼를 다그치는 장면이 잡혀 국내 팬에게 큰 화제였다. 손흥민은 최근 국내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다이어가 (최종전 앞두고) 한 달 전부터 내가 골 넣을 때마다 달려와서 ‘(골든부트) 네 거야’라고 했다”고 밝혔다.

단숨에 모우라와 다이어는 손흥민을 지지하는 국내 팬에게 든든한 우군이 됐다. 이날 모우라, 다이어가 선발 요원으로 소개되자 국내 팬은 “와~~!”하며 함성을 내질러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