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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아시아컵 예선을 전승으로 통과했다. 8강 직행이다. 25년 만에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추일승(59) 감독도 어느 정도 만족감을 표했다.
한국은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이스토라 세나얀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바레인전에서 78-73으로 승리했다. 3쿼터까지는 뒤졌으나 4쿼터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를 품었다.
1차전에서 중국을 93-81로 꺾었고, 2차전에서 대만을 87-72으로 제압했다. 이어 바레인까지 잡으며 B조에서 유일한 3전 전승 팀이 됐다. 예선 통과에 8강 직행이다. 8강전이 21일 열리기에 충분한 휴식이라는 추가 보너스까지 얻었다.
추 감독 특유의 포워드 농구가 이날도 나왔다. 1쿼터는 19-12로 앞섰다. 그러나 2쿼터부터 수비가 흔들렸다. 공격까지 여파가 가면서 슛이 뜻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3쿼터까지 60-61로 뒤졌다. 그러나 4쿼터에서 라건아가 골밑을 지배했고, 허웅 등의 득점이 나오면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추일승 감독은 “일단 예선전을 3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바레인전 경기 내용은 사실 만족스럽지는 않다. 선수들의 부상이나 앞으로 있을 일정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집중력을 발휘해서 이겼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레인전에서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느슨함이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 컨디션을 고려해서 출전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로테이션을 활용한다면 제 기량은 나오리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선수들 몸 상태에 대해서는 “기존에 이대성(종아리), 이우석(허벅지), 송교창(발목), 라건아(아킬레스) 등 조금씩 부상을 안고 있었다. 바레인전에서는 선수들의 몸 관리를 위해 출전 시간에 제한을 뒀다. 8강전이 열리는 경기일까지 쉴 수 있기 때문에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예선 3경기 총평으로 “과거의 대표팀보다는 디펜스나 제공권에 있어서 조금 더 피지컬하고 제공권에서 덜 밀리는 긍정적인 신호를 분명히 봤다. 이 부분들이 공격 트랜지션에서 매끄럽게 이어지고 수비에서도 더욱 피지컬적으로 된다면 대표팀이 더 좋아질 것이다”고 짚었다.
이어 “결선 토너먼트에서도 예선처럼 12명 로테이션을 전부 돌릴 것이다. 코트 안에서 공격, 수비 모두 100% 전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모든 선수가 그런 부분에 맞춰가면서 팀 전력에 플러스가 될 수 있게 운영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추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열심히 뛰고, 또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팬들의 응원 덕분이다. 여기서도, 한국에서도 팬들이 농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신다. 그 기대에 부응하도록 좋은 성적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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