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다른 팀으로 갈수도 있었다. 어쩌면 더 좋은 조건이었을지도 모른다. LA에인절스의 5년 최대 2800만달러 제안 소식도 들려왔다.
그러나 김혜성은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LA다저스의 손을 잡았다. 계약조건은 3+2년 보장 1250만달러, 최대 2200만 달러다.
다저스에는 경쟁상대가 많다. 그나마 지난해 주전 2루수 개빈 럭스가 신시내티로 이적했지만, 여전히 주전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경쟁할 내야수가 즐비하다.
하지만 김혜성은 LA다저스를 선택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혜성은 “다저스잖아요”라고 밝혔다. 어쩌면 이 한마디에 답이 들어있다.
관련해 김혜성이 최근 히어로즈 구단채널을 통해 계약 소감을 풀어냈다.
우선 계약 당시를 돌아보며 “그날 잠을 거의 못 잤다. 새벽 4시까지 깨어있는 상태로 미국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주고받다 결정하고, 사인을 했다. 5시30분쯤 잠이 들어서 2시간 인가 자다 깼다. 비몽사몽했는데 (축하 메시지로) 잠이 확 깼다. 살면서 제일 많은 연락을 받은 날이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이어 선택의 이유로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전제한 뒤 “다저스잖아요”라는 한마디로 심정을 정리했다.
LA다저스는 김혜성 뿐 아니라 우리나라 야구팬에게 각별한 팀이다.
박찬호가 코리아특급으로 명성을 떨쳤고 류현진도 에이스로 맹활약한 팀이다. 최희섭, 서재응도 잠시 몸담았다. 미국 내 한국교민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거의 미국에 있는 우리팀이라는 느낌이다. 그만큼 친근하다.
또한 다저스가 현재 ML 최강팀이라는 점도 빠트릴 수 없다. 프로선수라면 누구나 최강팀에서 우승 반지를 향해 뛰고 싶은 욕심이 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도 우승을 목표로 지난 시즌 LA에인절스에서 다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김혜성의 계약이 발표되자, 오타니는 자신의 SNS에 “환영합니다 친구야”라고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김혜성과 오타니는 같은 소속사(CAA)를 두고 있다.
김혜성은 직접 오타니를 만나면서 받은 응원도 소개했다.
김혜성은 “11월 말 에이전시에서 마련한 운동 시설에서 운동하는데 거기에 오타니 선수가 있었다. 내가 2일 뒤에 (포스팅을) 한다고 하니, (오타니가) 응원한다고 얘기해줬다”고 밝혔다.
조만간 김혜성은 다저스 입단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본격적인 도전의 무대에 오른다.
그는 “조금씩 실감 난다. 팬분들께서 자기 일처럼 축하를 많이 해주셔서 정말 또 한 번 감사함을 느꼈다. 미국에 가서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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