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2025년형 ‘그랜저 LPG 3.5’ 차량을 시승했다. LPG 차량이라고 인식하지 않았다면, 휘발유 차량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흔히들 하는 일반적 오해 “LPG차량은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다”의 편견을 깨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밟는 대로 가볍게 치고 나간다. 즉시 반응하며 가속 스트레스가 없다.
그랜저는 2.5ℓ 가솔린(휘발유), 3.5ℓ 가솔린, 1.6ℓ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3.5ℓ LPG 등 네 종류로 출시된다.
이중 그랜저 LPG는 V6 3.5ℓ LPG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2.0㎏·m의 퍼포먼스를 낸다. 가솔린 3.5 모델(최고출력300마력·최대토크36.6㎏·m)과 비교하면 살짝 떨어진다.
그러나 주행중 파워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들지 않는다. 도심 오르막길을 수차례 오갈때도 안정적으로 고도를 올렸다.
도심 외곽에서 고속 주행을 할 때는 특유의 소프트한 승차감이 매력이다. LPG 특성상 소음이 적은데다 그랜저의 기본적인 노면소음 억제력이 정숙함을 더했다. 넉넉한 뒷자리에 앉아보니 몸이 편안하다.
LPG 차량의 장점은 잘 알려진 것처럼 연비다. LPG는 휘발유 가격에 비해 65% 정도의 수준이다. 동급 가솔린 모델에 비해 연료비가 적게 든다.
‘그랜저 LPG 3.5’ 의 복합인증연비는 18인치 기준, 7.8㎞/ℓ다.
그리고 차량 가격 포함, 5년 운행 기준으로 따져보면 그랜저 LPG 3.5는 가솔린 3.5 모델보다 약 270만원 정도가 절약할 수 있다. 이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대체로 10년 정도 운행시 자동차 구입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 것에 비해서도 이득이다. 물론 중고차 가격은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더 높을 수 있다.
또다른 매력도 있다. 청정성이다. LPG차량은 폐암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미세먼지(PM)와 질소산화물(NOx) 배출이 아주 적은 게 특징이다.
질소산화물 실내 실험에서 휘발유 차는 ㎞당 0.011g, 경유 0.036, LPG는 0.005를 작성했다. 또한 실외 도로 시험에서 휘발유 0.020, 경유 0.560, LPG 0.006을 기록했다.
‘차량 연료별 환경피해비용’에 따르면 경유는 1126원/ℓ고 휘발유는 601원/ℓ다. 반면 LPG는 246원/ℓ이다.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해외에서 LPG차량은 친환경차로 조명받으며 성장세다.
현재 72개국에서 약 2742만대의 LPG차량이 운행 중이다. 특히 유럽은 LPG를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친환경 대체연료로 장려한다. 세계 LPG차량의 71%(약 1953만대)가 유럽에서 운행 중이다.
그리고 LPG 차량은 트렁크가 좁다는 시각이 있다. 과연 그럴까.
그랜저 LPG 3.5의 트렁크를 열어보니 골프백은 기본이고 휠체어와 유모차 등도 싣기에 무리가 없다. 이유가 있다. 도넛 모양의 LPG탱크를 트렁크 아래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장착했다. 그만큼 트렁크 공간이 넓어졌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미래의 주류라는데 이견은 거의 없다. 하지만 친환경적인 LPG 차량의 경우, 경제성과 더불어 여전히 매력적이다. 전통의 럭셔리 세단 그랜저와 만나면 ‘금상첨화’ 비단 위의 꽃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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