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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칠레축구협회가 에콰도르를 끝까지 물고 늘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칠레축구협회는 국적 위조 혐의를 받는 에콰도르 수비수 바이런 카스티요의 문제를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예정이다.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은 칠레축구협회에서 제기한 문제를 기각하고 카스티요의 국적에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발표했다.

칠레축구협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카스티요는 실제 국적이 에콰도르가 아닌 콜롬비아다. 실제 생년도 1998년이 아닌 1995년이고 원래 이름은 바이런 데이빗 카스티요 세구라가 아니라 바이런 하비에르 카스티요 세구라다. 카스티요는 축구를 위해 콜롬비아 투마코를 떠나 에콰도르 산 로렌조로 이동했고, 여권을 위조하기 위해 에콰도르 사업가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칠레축구협회는 이러한 자료를 종합해 FIFA에 제출했다. 에콰도르가 부정 선수를 월드컵 예선에 출전시켰기 때문에 2022 카타르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FIFA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에콰도르의 손을 들었다.

칠레축구협회는 FIFA의 결정에 대해 ‘축구의 어두운 날’이라고 표현하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스포츠 분쟁을 주관하는 CAS를 통해 FIFA의 결정을 번복하겠다는 구상이다.

칠레가 이렇게 에콰도르의 부정 선수 이슈에 집착하는 이유는 카타르월드컵 출전 막차를 타기 위해서다. 카스티요는 칠레와의 두 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1차전에서는 0-0으로 비겼고, 2차전에서는 에콰도르가 2-0 승리했다. 두 경기가 에콰도르의 몰수패로 처리될 경우 칠레는 남미예선 7위에서 4위로 도약하고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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