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솔로 최초로 잠실 이어 상암 접수
잔디훼손 이슈에 “하이힐 금지” 당부
기부에 종량제봉투로 드러난 ‘세심함’
데뷔 16주년 앙코르 공연 10만관객 들썩
[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K-콘텐츠 아이콘’ 아이유가 ‘최초의 여왕’이 됐다. 10만관중 앞에서 펼친 성대한 100일잔치는 ‘역시는 역시’라는 찬사를 불러모았다.
아이유는 21일부터 이틀간 서울 마포구에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아이유 월드 투어 콘서트 앙코르:더 위닝’ 무대를 열었다. 이틀간 무려 10만명이 몰려들어 ‘유애나(공식 팬덤명)’에게 자부심을 듬뿍 안겼다.
이번 공연은 여러의미로 아이유가 왜 ‘K-콘텐츠 아이콘’으로 불리는지 증명하기 충분했다. “100번째 단독공연이다. 백일잔치 같은 오늘, 여러분이 없었다면 감히 저 따위가 할 수 없을 공연”이라는 말로 팬에게 고마움을 전한 아이유는 공중그네와 드론 등을 활용해 드넓은 공연장을 홀로 꽉 채웠다.
이날 공연은 데뷔 16주년을 맞은 아이유가 ‘최초의 여왕’으로 등극한 날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2019년 여성 솔로가수 최초로 KSPO돔에 입성한 그는 2022년 올림픽 주경기장에 선 최초의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정확히 2년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채워 ‘두 개의 스타디움을 섭렵한 최초의 여성 솔로가수’라는 새 역사를 썼다. 참고로 ‘스타디움 두 개를 섭렵한 솔로 가수’는 싸이와 지드래곤, 임영웅 등 단 세 명만 가진 진기록이다.
엄청난 일을 ‘전석 매진’으로 해냈으니 “팬이 없었다면 저 따위가”라고 자신을 낮출 만하다. 그만큼 팬을 향한 진심을 담아 열창했고, 세심한 배려로 ‘역시 아이유’라는 찬사를 끌어냈다.
‘더 위닝’ 콘서트를 준비할 무렵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때아닌 잔디훼손 논란에 휩싸였다. 때문에 아이유는 서울시설공단과 꾸준히 협의해 잔디보호에 최선을 다했다. 팬에게도 “잔디보호를 위해 하이힐 착용을 삼가달라”는 문자를 발송하는 등 그라운드 사용 매뉴얼을 철저히 지켰다.
소음 등 어쩔 수 없이 시민에게 피해를 끼칠 수도 있는데, 인근 아파트 단지 3700세대 전체에 종량제 쓰레기 봉투 한묶음(10매)을 선물하며 양해를 구하는 등 세심함도 뽐냈다.
대형 스타디움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공연장을 찾은 팬에게 망원경을 선물하고, 굿즈로 활용할 수 있는 방석을 제작해 나눠주는 등 ‘역조공’도 빼놓지 않았다.
‘아이콘’은 이렇게 ‘전설’이 되고 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