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MLB-CHC-STL/
세인트루이스 알버트 푸홀스. 시카고 | USA투데이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세인트루이스 알버트 푸홀스(42)가 대망의 700홈런 고지를 밟았다. 669홈런에서 700홈런까지 딱 한 타석이 더 필요했다.

푸홀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회초 선제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고, 4회초 달아나는 3점 홈런을 작렬시켰다.

1회초 삼진으로 물러난 푸홀스는 3회초 토미 에드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치렀다. 마운드에는 다저스 선발 앤드류 히니. 볼카운트 1-2의 불리산 상황에서 4구째 시속 93.6마일(약 150.6㎞)의 가운데 몰린 포심을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지난 17일 신시내티전 이후 딱 일주일 만에 다시 대포를 쐈다. 시즌 20호 홈런이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20홈런 타자가 됐다. 동시에 이 홈런은 자신의 통산 699호 홈런이다.

그리고 700번째 홈런은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2사 1,2루에서 다시 배터 박스에 나왔다. 다저스는 투수를 필 빅포드로 바꿨다. 푸홀스는 카운트 1-1에서 3구째 몸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타구는 훨훨 날아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연타석 대포로 시즌 21호, 통산 700호 홈런이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인 푸홀스는 2001년 데뷔 시즌부터 맹위를 떨쳤다. 타율 0.329, 37홈런 130타점을 일궈냈다. 이후 2012년까지 매년 30홈런 이상 때려냈다. 이후 들쑥날쑥했다. LA 에인절스 시절에는 ‘먹튀’ 소리도 들었다. 전성기와 비교해 생산성이 확연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홈런 만큼은 꾸준히 때려냈는데 2017년부터 이마저도 페이스가 떨어졌다. 지난 2020시즌 6홈런에 그치면서 700홈런 도전이 어려워 보였다. 2020년까지 통산 홈런 662개. 나이도 40살이 됐다.

푸홀스의 부진에 지친 LA 에인절스는 결국 푸홀스를 포기했고, 지난해 5월 푸홀스를 방출했다. 다저스가 영입했고, 쏠쏠하게 활용했다. 2021시즌 에인절스에서 24경기를 뛰며 5홈런을 쳤는데 다저스에서는 85경기에 출전해 12홈런을 날렸다. 그렇게 2021년까지 통산 679홈런이 됐다.

2021시즌을 마친 후 친정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하며 정든 곳으로 돌아왔다. 여기서 다시 터졌다. 시즌 21홈런을 쳤다. 그리고 700홈런 고지도 밟았다. 역대 4번째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700홈런 타자는 딱 3명 있었다. 배리 본즈(762개), 행크 아론(755개), 베이브 루스(714개)다. 푸홀스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를 현역 마지막이라 했다. 은퇴를 앞두고 화려한 불꽃을 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