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학교폭력 이슈가 또다시 연예계를 강타했다.

배우 송하윤의 학교폭력 의혹에 이어 전종서까지 학폭 의혹 주장이 나오면서 누리꾼들의 입길에 오르내리는 중이다.

“내가 사랑했던 배우가 학폭 배우라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철저한 사실관계 확인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학폭 가해자로 지목돼 연예계 생활에 지장을 입은 연예인은 하나둘이 아니다. 앞서 조병규가 2021년부터 학폭 의혹을 받았고, 김히어라는 중학교 재학 당시 일진 클럽 멤버였다는 제보가 나온 후 예정된 뮤지컬 일정을 소화한 후 현재 활동을 멈춘 상태다. 지수 역시 학폭 의혹이 불거지자 사과하며 과거 고통받았을 분들께 깊이 속죄한다고 고개 숙였다. 박혜수는 학폭 의혹을 밝힌 사람을 형사 고소하는 등 적극적 방어에 나섰고, 남주혁은 학폭 논란에 부인하다가 군 입대를 택했다.

가요계에서는 수진이 학폭 논란으로 그룹 (여자)아이들에서 탈퇴해 개인 활동으로 돌아섰다. 트로트 오디션에 출연하던 황영웅이 학폭 논란으로 중도에 하차했다.

음주운전을 해도 자숙하고 나오면 받아들여 주고, 성범죄를 저질러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용서받을 수 있다. 유독 끝까지 용서받지 못하는 죄가 바로 학폭이다. 누리꾼들은 왜 이렇게 학폭에 민감할까?

학교라는 공간은 자기 결정권이 취약한 미성년자들이 생활하는 곳이다. 그런 만큼 특별히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인데, 학교 폭력에 노출돼 피해를 보게 되면 감당하기 어려운 극심한 트라우마를 입게 된다.

또한 자신에게 폭력을 가한 가해자가 또래라는 사실도 큰 충격이다. 10대 시절에는 친구가 세상의 전부다. 그 세계에서 배척당했다는 것은 그 아이가 서있을 모든 세상이 사라졌다는 의미나 마찬가지다.

그 트라우마가 해소되지 못하고 남아있다가 피해자가 연예인이 돼 매스컴에 오르내리게 되면 묻어두었던 트라우마가 올라오면서 고통을 겪으며 분노하게 된다.

그 무엇보다 학폭 문제에서만큼은 ‘권선징악’을 반드시 보고 싶다는 것이 대중들의 심리적 정서다. 학폭 피해자 동은(송혜교 분)이 자신을 괴롭혔던 가해자들을 찾아가 철저히 복수하는 과정을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가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이유도 그렇다. 대중들은 가해자가 자기 죗값을 치르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만약 연예계 데뷔를 꿈꾸는 지망생이라면, 자신의 학폭 여부를 반드시 되짚어보는 것이 필수다. 내 꿈이 누군가의 꿈을 짓밟고 세운 꿈이 아닌지. 그 어떤 죄보다 학폭에 대한 대중들의 단죄 수위가 가장 세고 깊고 길기 때문이다.

eggro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