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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 EPA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스페인서도 제안받았지만, 레버쿠젠이었기에!”

레버쿠젠 지휘봉을 잡고 프로 1군 사령탑 데뷔전에서 승전고를 울린 사비 알론소(41·스페인) 감독은 자기 확신이 가득했다.

알론소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에서 끝난 2022~202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9라운드 샬케04와 홈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두고 사령탑 데뷔전에서 웃었다.

레버쿠젠은 알론소 감독 부임과 함께 시즌 2승째(2무5패·승점 8)를 거두고 15위로 올라섰다.

현역 시절인 2000년대 스페인 축구 황금기를 함께한 알론소 감독은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등에서 핵심 미드필더로 뛰었다. 2017년 선수 은퇴한 뒤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코치를 지낸 뒤 2019년 레알 소시에다드 B팀 감독을 지냈다.

그러다가 올 시즌 하위권으로 밀린 레버쿠젠으로부터 사령탑직 제안을 받았고 전격 부임으로 이어졌다. 지도자로 1군 감독을 맡은 건 처음이다. 그는 데뷔전 이후 스페인 ‘아스’지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발전해야할 것은 여전히 많지만 좋은 출발이었다.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나를 이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버쿠젠 선수는 지난 몇년간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개선하고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며 팀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 뿐 아니라 조국 스페인 클럽으로부터도 1군 감독직을 제안받은 것을 인정했다. 그는 “(스페인 팀 오퍼가) 일부 있었지만 레버쿠젠의 가능성을 보고 주저하지 않았다. 난 독일의 정신력, 축구에 대한 진지함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알론소는 지난 2014~2017년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뛰며 독일 무대를 3년 경험했다. 레버쿠젠은 선수 시절 화려한 커리어를 보냈고 지도자로도 가능성을 지닌 ‘젊은 사령탑’ 알론소를 통해 내부 쇄신을 그렸는데, 그 역시 호감을 느꼈다. “분데스리가는 감독에게 만족스러운 리그”라고 입을 연 알론소 감독은 “선수로 경험이 있고 이곳에서 은퇴했다. 감독을 시작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