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순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오늘보다 더 좋은 샷을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김효주(28·롯데)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3연속시즌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하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연속시즌 우승을 따낸지 7년 만에 두 번째이자 통산 6승째를 수확한다. 가능성은 작지 않아 보인다.
김효주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의 팔로스버디스 골프클럽(파71·6447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디오임플란트 LA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다. 사흘합계 12언더파 201타로 1위 인뤄닝(중국)에 2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우승경험이 없는 인뤄닝이 최종라운드 챔피언조 압박감을 이겨내느냐가 변수다. 김효주는 “선두를 추격하든 지키든 순위를 신경쓰지는 않는다”며 “분명한 건 오늘보다 샷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반에 버디 3개를 낚아 단독 선두로 올라섰던 김효주는 10번(파4)과 13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 2위로 내려앉았다. 인뤄닝이 12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아 전세를 뒤집은 뒤 16번홀(파5)에서도 타수를 줄여 2타 차로 앞서갔다.
아이언 샷 난조가 선두자리를 지키지 못한 원인이 됐다. 이날 그린 적중률은 55.6%에 그쳤다. 그는 “어제까지는 프리퍼드 라이가 적용됐는데, 오늘은 이게 안됐다. 진흙이 묻은 공이 많았다”며 “전반에 퍼터가 너무 잘됐는데 후반에는 그린을 계속 놓쳐 리커버리하느라 정신없었다. 내일은 오늘보다 샷이 더 잘돼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진흙이 묻으면 비거리와 방향 등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견고한 스윙을 가진 김효주로서도 어쩔 수 없는 부분. 쌀쌀한 날씨 탓에 신경써야 할 게 많았던 하루였다.
김효주는 “추운 것보다는 따뜻한 게 좋아서 핫팩을 손에 꼭쥐고 있다”고 웃으며 “우승여부나 순위를 떠나 연습라운드 때부터 했던 생각을 유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선두권에 있다고 마인드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가진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면 우승은 따라온다는 신념이 묻어난 답변이다.
경쟁자인 인뤄닝은 지난해 은퇴한 펑산산 이후 역대 두 번째 중국인 우승자에 도전한다. 지난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19세7개월5일로 우승한 태국의 아타야 티티쿤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20세6개월5일) 우승자가 될 수도 있다.
한편 5언더파 208타 공동 17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서는 고진영은 거짓말처럼 단독 2위로 올라설 경우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다. 넬리 코르다는 단독 2위에 오르고 리디아 고가 5위 이하로 처지고, 고진영이 우승하지 못하면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