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주전 골키퍼 경쟁도 다시 원점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골키퍼 경쟁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된다. 6월 A매치 명단에 포함된 골키퍼는 3명. 김승규(알 샤밥), 조현우(울산 현대), 송범근(쇼난 벨마레)이다. 골키퍼 포지션은 주전이 정해지면 큰 변화가 없는 포지션 중 하나다. 변화가 실점 그리고 결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주전 골키퍼는 김승규였다. ‘후방 빌드업’을 강조한 벤투 감독의 색깔에 따라 발밑 기술이 뛰어난 김승규가 중용 받았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부터 16강까지 4경기를 모두 김승규가 대표팀 골문을 지켰다. 김승규의 강점은 발밑 기술에 더해 안정감에 있다. A매치 72경기나 출전한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김승규의 ‘경쟁자’ 조현우는 올 시즌 소속팀 울산에서 여전히 뛰어난 선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조현우의 선방 속에 소속팀 울산은 리그 18경기에서 20실점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조현우는 클린시트도 5차례를 기록했다.

조현우는 동물적인 반응과 선방 능력만 따지면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골키퍼다. 다만 대표팀에서는 붙박이 주전으로 나서지는 못했다. 조현우는 A매치 경험이 23경기다. 지난 3월 우루과이와 평가전이 8개월 만의 출전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벤투 감독과 달리 빌드업보다는 다소 직선적이고 간결한 플레이 스타일을 지향한다. 조현우의 선방 능력이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물론 변수는 있다. 이번 명단에 주전 수비수인 김민재(나폴리)와 김영권(울산)의 이탈로, 수비진에 물음표가 붙어 있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첫 승리가 아직 없다. 안정감이 장점인 김승규를 선택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물론 김승규와 조현우를 밀어내고 막내 송범근이 예상 못한 기회를 부여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치른 3월 A매치에도 나란히 1경기씩 소화했다. 콜롬비아전에는 김승규가 우루과이전에는 조현우가 각각 골키퍼 장갑을 꼈다. 대표팀은 해당 2경기에서 모두 2실점씩 했다. ‘경쟁’의 연속이다. 딱 한 자리밖에 주어지지 않는 골키퍼 포지션을 향한 소리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