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여수=김용일기자] 대구가 울산을 따돌리고 제104회 전남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족구 여자 단체전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배기태 감독이 이끄는 대구(수성구체육회)는 15일 전라남도 여수시에 있는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체전 족구 여자 단체전에서 울산(울산위민)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2-1(15-17 15-6 15-10)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족구는 전국체전에서 2년 연속 시범 종목으로 채택돼 진행 중이다. 대구는 지난해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는데, 올해도 정상에 오르면서 최고수 팀임을 입증했다.

대구는 1세트 한때 울산에 13-8로 앞섰지만 막판 여러 차례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14-14 듀스를 허용했다. 그리고 울산의 전혜진에게 연달아 강력한 안 죽 차기를 허용하며 패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장교 출신인 간판 공격수 이도희의 활약이 빛났다. 초반부터 상대 공간을 뚫는 예리한 공격을 퍼부었다. 정확한 오른발 임팩트와 더불어 강약을 조절하는 안 죽 차기, 돌려차기로 울산을 공략했다. 여유있게 15-6으로 2세트를 따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엔 양 팀이 중반까지 7-7로 맞서면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대구가 이도희의 강력한 돌려차기, 상대 범실을 묶어 10-7로 점수 차를 벌렸다. 주장 이해미의 안정적인 수비도 돋보였다. 대구는 11-8 상황에서 이도희가 상대 중원을 두드리는 안 죽 차기와 돌려차기로 2점을 보태 13-8로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결국 14-10으로 리드한 가운데 이도희가 정확한 돌려차기로 경기를 끝냈다.

배 감독은 우승 직후 “2연패해서 너무 기쁘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우리 팀을 위해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구시족구협회, 수성구체육회에 감사하다. 내년에도 우승하겠다”고 기뻐했다.

이도희는 “1세트에 점수 차가 많이 나서 잠깐 (마음을) 놓았던 것 같다. 내 실수로 진 세트였다.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2,3세트를 치렀는데 우승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2연패 동력’에 대해 “팀워크”라며 “당연히 운동하다보면 의견이 안 맞을 수 있는데, 우리끼리 ‘으쌰으쌰’하는 게 정말 강하다. 자매처럼 지내는데 우승의 가장 큰 힘인 것 같다”고 웃었다.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하다가 장교로 군 복무, 2016년 대위로 전역한 이도희는 족구 매력에 대해 “우선 혼자 잘해서 되는 종목이 아니다. 또 계속 부족한 게 발견된다.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이어서 오히려 매력이 있다”면서 더 많은 여성 생활체육인이 족구에 참여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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