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월드시리즈 잔치가 끝난 메이저리그는 이제 프리에이전트 시간이다. 즉 스콧 보라스 타임이다.

팀마다 클럽, 선수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뛰어드는 선수들이 속출한다. 3일 FA 시장이 공식으로 열리면서 130명이 넘는 선수가 자유의 몸이 됐다. 앞으로 옵션 포기와 논텐더로 구단이 계약을 포기하는 선수들을 포함하면 훨씬 늘어난다.

이번 주까지는 원 소속팀 협상이 먼저이고, 다음 주부터 새로운 팀과 계약이 성사된다. LA 다저스 3루수 맥스 먼시가 2년 2400만 달러 계약이 바로 원 소속팀과의 우선 협상이었기 때문이다.

2023년 FA 최대어는 누가 뭐래도 전 LA 에인절스 이도류 플레이어 오타니 쇼헤이(29)다. 2024시즌에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마운드에는 설 수 없다. 하지만 타자로서도 여전히 톱 클래스다. 2023년 선수들이 뽑은 아메리칸리그 최고 선수다. 올 포스트시즌 팬들에 실망을 안겨준 LA 다저스가 오타니 영입에 적극적이다.

MLB.COM은 오타니는 FA 랭킹 1위로 뽑았고, 2위는 포스팅으로 MLB 문을 두드리는 오릭스 버펄로스 우완 야마모토 요시노부(25)를 꼽았다. 25세의 야마모토는 지난 2년 동안 MVP와 일본판 사이영상 사와무라 상을 수상한 특급 투수다. MLB 스카우트는 어느 팀을 가도 1,2번 선발로 평가한다.

3위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좌완 블레이크 스넬. 시즌 초반 1승6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으나 이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떠올랐다. 마지막 23경기 등판에서 13승3패 1.20을 기록했다. 시즌 14승9패 2.25, 삼진 234, 볼넷 99개를 허용했다. 스넬은 MLB 역사상 최초의 평균자책점 선두와 볼넷도 1위를 한 투수가 됐다. 통산 두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하면 몸값은 더 뛸 수 있다. 에이전트는 스콧 보라스다.

4위 시카고 컵스 코디 벨린저(28)다. 벨린저는 4일 2024년 구단과 선수의 상호 옵션 2500만 달러를 포기하고 FA를 선언했다. 컵스는 벨린저에 바이아웃 500만 달러를 지불해야 된다. LA 다저스가 논텐더로 풀어 수모를 겪은 뒤 컵스에서 130경기에 출장해 타율 0.07-출루율 0.356-장타율 0.525에 26홈런 97타점을 작성해 몸값을 끌어올렸다. 벨린저의 에이전트 역시 보라스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잭 휠러스와 마운드의 듀오를 이뤘던 선발 애런 놀라(31)는 MLB.COM FA 랭킹 5위다. 내구성이 으뜸이다. 2017년 27경기 선발 이후 2020년 코로나 팬데믹(12G)을 제외하고 해마다 32, 33, 34경기에 등판했다. MLB 9년 동안 통산 90승71패 3.72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부상 없는 내구성에 비해 상복은 없다. 올스타게임에 2018년 딱 한 차례 출전했다.

이밖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무리 좌완 조시 헤이더(30), 미네소타 트윈스 소니 그레이(34), 텍사스 레인저스 월드시리즈 주역 좌완 조던 몽고메리(30), LA 다저스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36), 토론토 블루제이스 3루수 맷 채프먼(31) 등이 6위~10위로 랭크됐다.

다저스는 마르티네스와 1년 1000만 달러에 계약해 대박을 터뜨렸다. 113경기에서 33홈런 103타점을 작성했다. 마르티네스도 에이전트가 보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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