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오타니 쇼헤이, 코디 밸린저, 맷 채프먼에 이어 야수 중 네 번째로 큰 규모가 될 것이다.”
전망에 무게를 두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마냥 틀리기만 하는 것도 아니다. 과거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와 워싱턴 단장을 역임했고 이후 언론인으로 활동 중인 짐 보우덴이 빅리그 FA 시장에 나오는 이정후(25)에 대한 전망을 전했다.
현지 언론 디 애슬레틱 칼럼니스트 보우덴은 8일(한국시간) 지난 7일 문을 연 FA 시장을 예상했다. 맞을 때보다는 틀릴 때가 더 많은 보우덴의 예상이지만 적중률이 제로는 아니다. 이따금 적중하기도 하기에 보우덴의 전망은 가볍게 참고할만하다.
먼저 보우덴은 가장 주목 받는 FA 오타니 쇼헤이의 행선지로 2023 월드시리즈 우승팀 텍사스를 내다봤다. 그는 “오타니는 챔피언 텍사스와 계약할 것이다.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을 받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텍사스와 오타니를 두고 마지막까지 경쟁할 구단은 다저스와 시애틀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선발 투수 애런 놀라가 다저스와 5년 1억2500만 달러 계약, 놀라와 재계약하지 못한 필라델피아가 왼손 선발 조던 몽고메리와 5년 1억2700만 달러에 계약한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양키스가 샌디에이고와 대형 트레이드로 후안 소토를 영입한다는 주장도 했다.
오타니를 제외하고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봤다. 계약 규모 7년 2억1100만 달러에 야마모토를 영입한 양키스는 내년에 구단 통산 팀 연봉 총액 최대치를 찍는다고 했다.
다음은 이정후에 대한 예상이었다. 보우덴은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와 계약한다. 이정후의 계약 규모는 오타니 쇼헤이, 코디 밸린저, 맷 채프먼에 이어 야수 중 네 번째로 큰 규모가 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니다. 정규시즌 후반 샌프란시스코는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접 고척돔을 찾아 이정후를 바라봤다. 지난달 10일 이정후가 완전치 않은 컨디션에도 고척 삼성전에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을 보고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8개 이상의 구단이 이정후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데 샌프란시스코는 특히 더 관심이 많은 구단으로 꼽힌다.
매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정후를 향한 주목도가 높은 것은 분명하다. FA 랭킹에서도 이정후를 10위에서 20위 사이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샌프란시스코와 더불어 시애틀, 양키스 등이 이정후의 행선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정후가 MLB에서 활약할 경우 비교 모델은 덱스터 파울러와 데나드 스판이었다. 디 애슬레틱은 이정후가 중견수에 자리하면 타율 0.280 이상 OPS 0.800 이상의 수준급 외야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예상 계약 규모는 4년 5600만 달러(약 730억2400만원). 역대 KBO리그 선수가 MLB 진출 시 받은 금액 중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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