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청 내 별관 신축 110억원대 투입...시민 공분 거세게 일어
-14명 의원실 부족 등 이유... 사회복지 예산 대폭 삭감속 설계비 6억 통과
〔스포츠서울│용인=좌승훈기자〕용인시의회가 시민 공론화 과정 등을 거치지 않고 은밀하게 100억 원이 넘는 별관 신축을 추진하면서 수억원의 설계비를 내년 예산에 반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시민들이 공분 하고있다.
시의회가 최근 용인시의 내년 예산을 심의하면서 긴축재정을 빌미로 교육분야 예산 56억3134만 원을 비롯해 사회적 약자 지원을 위한 복지예산 42건 ,121억 원을 싹둑 삭감 한 이후 나온 사실이라는 점에서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시의회는 의원 각각의 사무실과 사무처 직원들의 공간 부족을 이유로 별관 신축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시민들은 지난 2005년 현 용인시 청사가 재정 파탄 상황속에서도 1600억 가량을 투입한 호화청사로 국민적 지탄을 받았던 사실을 상기하며 시의회가 나서서 이른바 ‘제2의 용인 호화청사 논란’재연시키려 한다고 강력히 질타하고 있다.
13일 취재를 종합하면 용인시의회는 지난 7일 상임위를 열고 내년 예산심의를 하면서 시의회 청사 옆에 별관을 지어 공간을 확장하는 신축을 결정하고 6억1000만원의 설계비를 통과시켰다.
시의회가 추진하는 의회 별관은 의회와 맞붙은 녹지공간에 연면적 1904㎡, 지상 4층 규모로 2026년 6월까지 지어질 예정으로 공사비는 108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의회는 이 신축 별관에 의원실 14개소, 사무실, 회의실, 상담실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단순계산만 해도 별관 용지값을 제외한 건축비만 시의원 1인당 7억 5000여만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그런데도 시의회는 이런 결정에 앞서 필요한 시민 공론화 과정을 무시했다
시민 A씨는 “시의회의 이런 몰염치한 예산심의은 시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자신들만의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것”이라며 “시민을 위한 의회인지 아니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한 의회 운영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제 2행정타운 조성 추진...예산 이중 낭비 우려
시민들은 시의회의 별관 신축에 대해 냉랭한 반응을 보이면서 제2 행정타운 건설이 예정돼 있는데 현 청사 대지에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별관을 신축하는 것은 예산을 이중적으로 낭비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있다.
용인시는 오는 2030년까지 1560억의 사업비를 들여 처인구 마평동 용인종합운동장에 처인구 청사 이전 신축과 함께 제2의 행정타운을 계획하고 추진 중에 있다.
따라서 시의회의 공간 부족은 처인구의 새 청사가 들어서면 이곳에 별관을 만들면 큰 예산 소요없이 자연스럽게 사무실 공간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청을 찾는 민원인들은 가장 시급한 것은 주차장 확보이지 시의회 별관이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 청사 주차면 수는 총 1017개면으로 이가운데 민원인 주차면은 445개로 항상 만차 상태를 유지하는 등 턱없이 부족한 상태로 시민들은 주차면을 찾아 심할 경우 1시간 이상 시청내를 빙빙 돌아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
따라서 시의회 별관보다는 이 부지에 차라리 시민을 위한 주차장을 세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서민 복지예산 ‘싹둑’ ...제 밥그릇 챙기기 ‘급급’
앞서 시의회는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지난 7일 예산계수조정에 착수, 42건에 121억 가량의 예산삭감을 수정 가결했으며 이 가운데 크리스마스트리 설치 및 점등식과 시민연등축제를 비롯해 취약 노인가구 생활편의 지원사업 등 20건에 대해서는 아예 모든 예산을 삭감해 매년 해오던 사업 자체가 백지화 위기를 맞고 있다.
또 문화복지위는 청소년미래재단과 용인문화재단, 용인시축구센터 등에 대한 출연금 예산을 일률적으로 20%씩 삭감해 이들 단체 운영이 마비될 위험에 처했으며 내년 6월로 예정된 제42회 대한민국 연극제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반면 별관 신축과는 별개로 시의회는 시의회 의정담당관 예산은 47억 7988만원으로 오히려 올해 대비 3억 442만원으로 증액한데다 대회의실 LED 전광판 설치 6400만원, 전자회의시스템 프롬프터 구축 1600만원, 의원실 재배치 이사비 1700만원, 의정활동 공통경비(교섭단체) 2131만원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의장 등 의원들의 업무추진비는 삭감 없이 올해와 같이 그대로 편성했으며 이슬람국가 술반입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의원 국외여비도 올해와 동일한 1억 2600만원을 편성하는등 제 밥그릇 챙기기만 하는 모습을 비추며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와 관련 B의원은 “의원과 직원 수 증가로 현 청사는 포화 상태이고 공간 재배치 등에도 상당한 비용이 소요돼 별관 신축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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