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이정후가 메인에 섰다. 새해 첫날, 메이저리그(ML)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24년 모든 팀에 대한 예측’이라는 기사 사진에서 정면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5)가 등장했다. 피츠버그 키브라이언 헤이스, 토론토 보 비셋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만큼 이정후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담당인 마리아 과르다도 기자는 1일(한국시간) MLB.com에 “(이 팀에서) 중견수 이정후, 좌완 투수 카일 해리슨, 유격수 마르코 루치아노 등 여러 명의 신인왕 후보를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는 2023시즌 12명의 유망주를 메이저리그로 콜업했는데 이들 중 다수가 2024시즌 신인의 지위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소속의 샌프란시스코는 월드시리즈를 통산 8차례 제패했다. 최근 우승은 2014년이었다. 포스트시즌은 2021년 디비전시리즈가 마지막. 신인왕마저 2010년 버스터 포지를 끝으로 13년 동안 명맥이 끊겼다.
이에 대해 과르다도 기자는 “곧 이 가뭄을 끝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이 젊은 코어가 예상대로 계속 성장한다면 자이언츠는 중견수 이정후 등이 신인왕 후보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8일 기사에서도 “내년 시즌 내셔널리그 올해의 루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지난해 11월 기사에서 이정후를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와 함께 내년 시즌 신인상 수상이 유력한 선수로 꼽기도 했다.
한편 현지에선 이정후의 몸값(1억1300만달러)이 비싸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소식을 다루는 ‘어라운드 더 포그혼’(Around the Foghorn)에 따르면 야구 팟캐스트 ‘토킹 베이스 볼’에서 “검증된 실적이 없는 선수에게 그 정도의 금액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진행자는 “KBO는 트리플A 수준인데, 샌프란시스코 선수 육성 시스템이 얼마나 나쁜가”라며 “이정후를 영입하는 것보다 트리플A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를 적은 비용으로 홍보하는 건 어떨까”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KBO가 메이저리그에 비해 선수층이 두텁지 않아 이정후에게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며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에 적응하는 데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정후에 대한 기대는 숨지기 않았다. 이들은 “MLB 수준에서 정말 탄탄한 타자로 성장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이정후의 영입이 자이언츠에게 위험 부담이 있더라도 꼭 필요한 영입이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한국에서 갈고닦은 기술은 특히 접촉이 많은 타자이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 선수도 적응 기간이 있었기에 이정후에도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