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선발 라인업에서 이른바 ‘듀오’인 원투펀치가 건재하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하다.
듀오를 넘어 트로이카 라인업이 구축되면 우승이 도전해 볼만하다. 제너럴 매니저의 꿈이다. 오프시즌 LA 다저스는 꿈의 트로이카를 만들었다.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를 10년 7억 달러에 영입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MLB 네트워크의 ‘핫 스토브’ 프로그램은 최고의 빅3 라인업은 다저스로 꼽았다. 무치 베츠-프레디 프리먼-오타니 쇼헤이로 이어지는 상위 타순이다.
빅3의 지난 시즌 홈런은 총 112개다. 오타니는 9월 1개월을 결장하고도 44개로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다. 베츠는 톱타자 최다 39개, 중거리 타자로 평가받는 프리먼은 29개를 때렸다. 빅3의 출루율+ 장타율 OPS가 1.009에 이른다. 대체 선수 승리 기여도 WAR는 무려 24.8이다. 역대 최강의 빅3로 평가해도 무방하다.
전문가들은 역대 최강의 빅3 라인업은 1920-1930년대 이어진 뉴욕 양키스의 ‘살인 타선(Murderer’s row)‘으로 통했던 베이브 루스-루 게릭-토니 라저리로 평가한다. 9시즌 동안 루스-게릭-라저리 빅3는 합작 4716안타, 857 2루타, 854홈런, 3522타점을 작성했다. 타율도 0.330, 장타율 0.607의 가공할 타선이었다. 빅3는 양키스에서 살인 타선을 이루며 월드시리즈 5차례 우승에 성공했다.
다저스에 이은 빅3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다. 로널드 아큐나 주니어-오스틴 라일리-맷 올슨이다. 아큐나 주니어는 최초의 40-70클럽(홈런-도루)으로 NL MVP를 수상했다. 3루수 라일리는 37개의 홈런을 때렸다. 올슨은 54개로 MLB 홈런왕에 등극했다.
MLB 네트워크 해설자 해롤드 레이놀즈는 “빅3는 다저스가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라인업은 브레이브스가 앞선다”고 평가했다. 현 시점에서 파워랭킹 1위를 브레이브스로 꼽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3위는 텍사스 레인저스. 코리 시거-마커스 시미엔-아롤디스 가르시아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119경기 밖에 출장하지 못한 유격수 시거는 33홈런-1.013 OPS-WAR 8.9다. 레이놀즈는 “현재 MLB 최고의 타자는 코리 시거다. 수비, 어깨, 타율, 파워, 클러치 등 결점이 없다”라고 치켜세웠다. 텍사스의 창단 이래 첫 WS 우승도 시거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2루수 시미엔은 지난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 29 홈런- 0.826 OPS- 7.4 WAR를 기록했다. 가르시아는 WS 1차전에서 연장 11회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정규시즌 39홈런-107타점을 작성했다.
빅3 4위는 휴스턴 에스트로스를 꼽았다. 요단 알바레스-카일터커-호세 알튜베다. 알바레스는 111경기에서 31홈런을 뿜었다. 터커는 조용히 홈런(29)과 타점(112)을 올리는 클러치 타자다. 타점은 AL 1위다. 알튜베는 부상으로 90경기에 출장, 타율 0.311-17홈런-51타점을 기록했다. 빅3 외에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25 홈런-98타점)도 만만치 않다.
뉴욕 양키스는 후안 소토가 가세하면서 애런 저지-앤서니 릿조의 빅3가 만들어졌다. 랭킹 5위다. 레이놀즈와 전 뉴욕 메츠 단장 스티브 필립스는 릿조(12홈런) 대신 지난 시즌 루키 유격수로 데뷔해 21홈런을 날린 앤서니 볼피가 포함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저지는 부상으로 106경기에 출장했지만 37홈런에 1.019 OPS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트레이드된 소토는 시즌 최다 볼넷(132)를 골라 출루율이 0.410으로 높다. 사실 양키스는 지명타자 존카를로 스탠튼이 잔 부상만 없으면 빅3 라인업에 포함되어야 한다.
MLB 네트워크는 매니 마차도-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잰더 보가츠의 빅3는 8위로 평가했다. 지난 시즌 이들 트리오의 활약을 기대하고 거금을 투자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의 반영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