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황혜정 기자] “내 실수였다.”

키움이 지난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과 원정경기에서 8-19로 대패했다.

4회초까지 6-4로 앞서있다가 역전을 허용한 패배라 더 뼈아팠다. 키움은 선발 김선기를 3이닝 만에 강판시켰다. 김선기는 3이닝 동안 4실점(3자책)을 기록하고 있었다.

김선기에 이어 등판한 손현기 0.1이닝 7실점(5자책), 윤석원 2.2이닝 3실점(2자책), 박승주 2이닝 5실점하며 키움은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키움 홍원기 감독은 김선기의 조기강판에 대해 “내 실수였다”고 자책했다. 홍 감독은 “승부에 대한 조급함 때문에 김선기를 빨리 내렸는데 그게 어제 경기 가장 큰 실수였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4회말 등판해 대량 실점을 내준 투수 손현기와 포수 박준형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이닝을 소화한 박승주도 말소됐다. 홍 감독은 “손현기는 어제 많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며 “재정비가 필요해 보여 2군으로 내렸다.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다. 투구 개수를 늘려가면서 제구를 잡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전날 낫아웃 상황에서 타자 김재환을 태그하지 않고 투수에게 공을 넘겨버린 포수 박준형에 대해서도 “신예 포수지만, 그것에 핑계를 대고 싶진 않다. 다만, 박준형이 해당 공을 볼로 착각한 것 같다. 어제 정신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선수가 힘들었을 것이다. 박준형도 어제 경기로 큰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투수 이명종, 오석주, 포수 박성빈이 콜업됐다. 홍 감독은 “박성빈의 기량을 실전에서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 콜업했다. 투수 박승주는 전날 많은 공을 던져 추후 경기가 힘들기 때문에 다른 투수들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박성빈은 지난해 키움 7라운드 66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아직 1군 경기 기록은 없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두산과 원정경기가 취소되며 키움은 오는 21일 두산과 더블헤더를 치른다. 홍 감독은 “1차전 선발은 아리엘 후라도, 2차전 선발은 김인범”이라고 밝혔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