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남자는 임영웅, 여자는 아이유 공식이 성립할 것이다.” (차우진 평론가)

“대중음악계의 수확”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히어로’ 임영웅이 다시금 음원차트를 올킬하며 ‘영웅시대’를 열어젖혔다. 지난 6일 오후 6시 공개된 임영웅의 더블 싱글 ‘홈’과 ‘온기’는 발표 한시간만에 멜론 핫100 차트와 벅스차트에서 나란히 1, 2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두 오어 다이’(Do or Die) 이후 7개월만에 발표한 두 곡은 감성보컬리스트 임영웅을 재확인시켰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에 힘을 뺀 목소리로 발라더로서 손색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임영웅의 선택은 쉽고 편한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 2020년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진에 등극하며 차세대 트로트 황태자로 주목받았지만 안정된 팬층을 확보할 수 있는 트로트 장르가 아닌, 장르 확장을 시도했다.

발라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모래 알갱이’를 비롯해 포크곡 ‘폴라로이드’, 그리고 EDM장르인 ‘두 오어 다이’까지 다채로운 장르 변주를 시도하며 음악 폭을 넓혀갔다.

이번 앨범 역시 두가지 변화를 시도했다. 첫 번째는 가사와 선율이다. 작사가 김이나와 임영웅이 공동으로 참여한 노랫말은 어른을 위한 위로가 담겼다.

‘아무도 모를거야 말한 적 없을테니 아이처럼 울고 싶은 순간들/ 어른이란 말은 참 그댈 힘들게 하죠 더 외롭게 만들어/ 또 다시 먼길을 떠나도 한번 더 긴 시간이 가도 이 길 끝에 떠오르는 태양을 만날때까지 난 곁에 있겠어요’라는 가사에 뜨거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임영웅이 최근 발표한 곡들과도 결을 달리한다. 1980~90년대 발라드 향수를 자극하는 담백한 멜로디가 몰입을 강화하고 있다.

두 번째는 서사를 갖춘 뮤직비디오다. ‘포스트 아포칼립스’(황폐화된 지구)가 주제다. 종말의 위기에 처한 지구에서 연인(안은진)을 구하는 이야기의 뮤직비디오는 조회수 100만회를 가볍게 넘겼다. BTS ‘버터’를 제작한 권오준 감독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단편영화로 제작된 이 뮤직비디오는 향후 발매될 앨범에서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나올 계획이다.

대중음악평론가들 역시 이번 앨범을 통해 임영웅의 서사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는 7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기존 뮤직비디오에선 패션화보처럼 임영웅의 멋진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내러티브를 곁들였다”며 “가사 역시 50대 이상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내용을 공감할 수 있게 썼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나훈아를 트로트 가수라고 부를 수 없듯이 임영웅도 이런 장르적 확장을 통해 팬층을 더욱 두텁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역시 “우리나라에서 노래를 제대로 해석해서 들려주는 몇 안 되는 가수 중 한 명이 임영웅”이라며 “직접 만든 ‘온기’도 포근한 가사로 대중을 위로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세련된 편곡과 임영웅 특유의 보컬감성이 잘 묻어난 곡”이라며 “차분하고도 희망적인 가사를 흡인력있는 멜로디에 장착해 밀도있게 밀고 나가는 곡 전개가 히트 요소를 갖추고 있다. 임영웅의 매력을 발산하는 곡으로 손색이 없다”고 칭찬했다.

임영웅은 25~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콘서트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을 열고 팬들을 만날 게획이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