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 기자] ‘김도영(지명타자)-윤도현(3루수)’

고교시절 ‘라이벌’이라 불리기도 한 동갑내기 KIA 내야수가 나란히 ‘테이블세터’로 선발 출장한다.

KIA가 22일 발표한 선발라인업에 따르면, 김도영과 윤도현(이상 21)은 나란히 1, 2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KIA는 김도영(지명타자)-윤도현(3루수)-박찬호(유격수)-이우성(우익수)-변우혁(1루수)-이창진(좌익수)-서건창(2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짰다. 선발투수는 윤영철이다.

중장거리 타자 두 명이 테이블세터로 나섰다. 김도영은 40홈런-40도루 ‘대기록’에 도전하기 때문에 1번 지명타자로 나선다. 그러나 윤도현의 2번 타순은 의외다.

이유가 있다. KIA 이범호 감독은 미소지으며 “서로에게 자극 받으라고 김도영 윤도현을 붙였다. 물론 (김)도영이는 도현이한테 자극을 안 받을 수 있겠지만”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서로 같이 나서면 힘이 나서 시너지 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 팀의 미래에 중요한 선수들이기에 심리적인 부분을 한번 건드려봤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광주동성고 출신 김도영과 광주제일고 출신 윤도현은 KIA가 자랑하는 ‘특급 재능’이다. 김도영은 2022년도 1차 지명됐고, 윤도현은 같은해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입단했다.

김도영이 먼저 올시즌 자신의 잠재력을 만개했다. 윤도현은 부상으로 올시즌 1군 출장 기록이 없다. 이 감독은 “윤도현은 분명 재능이 큰 선수”라며 “큰 선수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한다”고 바랐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