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선택이 적중했다. 상대 전적과 좌투수와 우타자 상성을 고려해 변화를 준 게 시작부터 최고의 결과를 냈다. KT 문상철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 첫 타석부터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문상철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준PO 1차전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와일드카드 1, 2차전에서는 오재일이 이 자리에 출전했는데 이날은 문상철이 오재일 대신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문상철은 이날 상대 선발 디트릭 엔스에 홈런 1개 포함 타율 0.400(5타수 2안타)로 강했다. 표본이 많지 않지만 홈런이 있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경기 전 KT 이강철 감독 또한 “문상철은 상대 엔스가 왼손인 것도 있고, 정규시즌 때 엔스 상대로 잘 친 것도 고려했다”고 문상철의 선발 출장 배경을 전했다.

빠르게 기대에 응답했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문상철은 엔스의 속구를 공략했다. 몸쪽을 파고드는 속구를 몸통 스윙으로 대응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문상철 같은 오른손 파워 히터만 할 수 있는 타격 메커니즘으로 준PO 첫 홈런을 기록했다.

이 홈런으로 KT는 2-0으로 리드했다.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5위 결정전, 와일드카드 시리즈, 그리고 준PO 1차전 초반까지. KT의 기세가 무섭게 이어지고 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