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우리 스타일이 그렇다. 웬만해서는 볼을 던지라고 하지 않는다.”

KT 이강철 감독이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을 앞두고 큰 경기에서 마운드가 더 높아진 비결을 전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소형준의 역할도 크지만 장성우가 이전처럼 적극적으로 볼배합을 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고 봤다. 더불어 1차전에서 리드를 지킨 김민수 소형준 손동현 박영현이 꾸준히 필승조 구실을 할 것도 예고했다.

이날 KT는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김상수(2루수)~배정대(중견수)~황재균(3루수)~심우준(유격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엄상백이다.

2루수가 바뀌었다. 이전까지 오윤석 2루수로 선발 출장했는데 이번 2차전에서는 베테랑 김상수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상수는 손가락 부상으로 타격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회복되면서 라인업에 포함됐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과 취재진 일문일답.

-2루수를 김상수로 변화를 줬다. 컨디션이 올라왔나?

임찬규와 상대 전적이 좋다. 어제부터 오늘 나가게 하려고 했다.

-문상철과 오재일 중 누구를 선발 출장시킬지도 고민했을 것 같은데.

임찬규 상대 전적 차이가 많이 나더라. 문상철이 기록이 좋고 어제 잘한 것도 있어서 그대로 갔다.

-어제 소형준 공이 정말 좋았다.

그렇게 잘 던질 줄은 생각 못했다. 본인이 미안해하더라. 그만큼 본인이 잘하고 싶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나 보다. 그런 마음이 하나로 뭉쳐서 팀이 좋아지는 것 같다. 처음 프로 입단할 때부터 정말 좋은 투수라고 봤다. 역시 좋은 선수인 것 같다.

-소형준은 오늘 나올 수 있나?

못나온다. 하루 던지면 하루는 쉬어야 한다.

-비예보가 있다. 비와서 취소되면 좋을 수 있나?

비예보가 있었는데 없어진 것 같다. 비가 와서 경기가 취소되면 우리 입장에서는 로테이션을 돌리기 좋다.

-장성우가 잘하고 있다. 최근 중요한 경기임에도 볼카운트 승부를 굉장히 빠르게 한다.

우리 스타일이 그렇다. 웬만해서는 볼을 던지라고 하지 않는다. 가운데 속구, 가운데 변화구 식으로 리드한다. 상대가 빨리 치게 만든다. 사실 가운데 던지라고 해도 가운데로 잘 안 간다. 코너로 들어갈 때도 많다. 어제 손동현도 그랬다. 지금 우리는 해오던대로 똑같이 하고 있다.

-3차전 선발로 벤자민을 염두에 두고 있나?

3차전은 벤자민으로 보고 있다. 쿠에바스가 이전에 많이 던져서 휴식을 주는 것도 있다. 상대 전적도 벤자민이 쿠에바스보다 낫다. 잘 되면 삼성 상대로 쿠에바스가 들어갈 수도 있다. 준PO 하기 전에 그렇게 계획을 했다.

-배정대 황재균 타순을 바꿨다.

황재균이 한 타순이라도 덜 들어가라고 바꿨다. 배정대가 타격 컨디션이 더 좋기도 하다.

-어제 김민수가 두 번째 투수로 나왔다. 오늘은 누가 두 번째 투수로 나갈 수 있나? 김민이 나갈 수도 있나?

모르겠다. 현재 김민은 피로가 쌓인 느낌이 있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자기가 생각한대로 볼이 안 간다. 어제도 준비는 시켰는데 타이밍이 안 오면 안 쓰고 있다. 지금은 최대한 쉰 투수. 지금 좋은 투수를 위주로 쓴다. 지금 승리조는 어제 나온 투수들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김민이 왼손 타자에게 악햔 부분도 있다.

-손동현은 구위가 다시 올라온 것 같다.

두산전부터 구위가 좋더라. 하지만 속구 위주로 던지는 투수라 체력에 따라 구위가 떨어질 수 있다. 현재 컨디션은 좋지만 체력을 보겠다.

-우규민도 나올 수 있나?

LG전 기록이 좋다. 그런데 LG에 좌타자가 많다. 점수차가 나면 우규민 같은 스타일이 좋다. 타이트할 때는 어제 나온 투수 위주로 가고, 점수차가 나면 우규민을 쓰려고 한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