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임재청 기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영화 ‘보이지 않는’이 오는 12월 19일 개봉을 앞두고, 11일 VIP 시사회에서 강렬한 반응을 이끌어내며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영화는 북파공작원 HID의 숨겨진 임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첩보 스릴러로, 남북 간 은밀한 추격전을 그린다.

‘보이지 않는’은 남과 북, 이념의 대립과 긴장을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다. “서로 다른 남과 북, 이 세상엔 우린 없다!”는 문구는 영화 속 남북의 치열한 대치 상황을 상징하며, 남파공작원과 북파공작원 간의 숨 막히는 추격전을 예고한다. 특히, 북한의 마지막 공작원과 국군의 HID 공작원이 맞서는 아이러니한 대치 장면은 극한 상황에서 펼쳐지는 긴장감을 한층 더 고조시킨다.

정희준 감독이 연출한 이번 작품은 1996년 남한으로 침투한 무장공비 26명 중 마지막 생존자를 둘러싼 추격전을 그린다. 25명의 공작원이 소탕된 후, 남은 한 명의 생존자는 HID 공작원의 타겟이 되어 목숨을 건 대결을 펼친다. 영화는 ‘유령’이라는 암호명으로 불리는 공작원의 비밀 작전과 무장공비의 대치를 긴박하게 그려낸다.

이 영화는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코스타 브라바 영화제(Costa Brava Film Festival)와 헤일로 국제 영화제(HALO International Film Festival)를 비롯한 다수의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강렬한 스토리와 긴박한 전개가 국제 무대에서도 주목받으며 작품의 완성도를 입증했다.

최근 불거진 12·3 비상계엄과 HID 정치인 체포조 동원 의혹이 불거지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HID 공작원들의 비밀 작전이 현실에서 논란이 되면서, 영화와 현실이 교차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한 시사회 참석자는 “영화 속 대치 장면이 현재 시국과 닮아 소름이 돋았다”고 평했다.

정희준 감독은 “인권을 박탈당한 채 명령에만 따르는 남과 북의 군인을 그리고 싶었다”며 제작 동기를 밝혔다. 그는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사건을 떠올리며, “마지막으로 남은 북한 무장공작원과 유령처럼 살아가는 우리 국군(HID)이 만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했다”고 전했다. 또한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으며, 순수한 영화인으로서 만든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시사회에 참석한 한 청소년 관객은 영화 관람 후 “헬기 소리와 총성이 너무나 무서웠고, 현재 국내 계엄령 상황과 연결되어 더욱 생생하게 느껴졌다”며 영화를 통해 군사적 긴장감의 무서움을 피부로 느꼈다고 밝혔다.

‘보이지 않는’은 은밀한 작전과 치열한 사투를 그린 첩보 스릴러로, 남북의 복잡한 이면과 북파공작원의 숨겨진 임무를 다룬다. 강렬한 메시지와 긴박한 전개로 관객을 사로잡을 이 영화가 어떤 흥행을 일으킬지 기대가 모인다. 오는 12월 19일, 스크린에서 진실의 조각이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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