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현대건설, 챔프 1차전 가져가는 승리의 환호~
현대건설 선수들과 벤치의 코칭 스태프가 17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IBK기업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눈앞에 두자 환호하고 있다. 2016.03.17. 화성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화성=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플레이오프의 기세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이어졌다. 설욕에 나선 현대건설이 첫 경기 완승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현대건설은 17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IBK기업은행과 1차전에서 3-0(25-18 25-23 25-17)으로 승리했다. 5판3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프전에서 먼저 1승을 따낸 현대건설이 챔피언 등극을 향해 한 걸음 앞서나갔다. 지난 2011~2012시즌 챔프전에서 준우승에 그쳤던 현대건설은 4년만에 챔피언에 도전한다. 마지막으로 챔피언 자리에 오른 2010~2011시즌 이후 어느덧 5년이 지났다.

현대건설에게 이번 챔프전은 설욕전의 성격이 강하다. 지난 시즌 플에이오프에서 IBK기업은행을 만나 2연패를 당하며 챔프전 진출이 무산됐던 기억이 있어서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전 “경기 생각에 잠을 제대로 못잤다”며 긴장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양 감독의 걱정과는 달리 경기는 시종일관 현대건설의 흐름으로 전개됐다. 염혜선 세터를 중심으로 양효진(22점)과 에밀리(16점)가 공격을 이끌며 차분하게 점수를 쌓아나갔다. 한유미(7점)가 서브 리셉션에 안정감을 더해주는 와중에 오픈 공격으로 점수도 보태주며 공격성공률이 떨어진 황연주(7점)의 아쉬움을 달래준 것도 큰 힘이 됐다.

상대 IBK기업은행이 부상으로 인해 외국인 공격수 맥마혼을 활용할 수 없는 처지였다.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100% 경기력을 장담할 수 없는 김희진과 박정아에게 공이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높이에 장점이 있는 현대건설은 그런 IBK기업은행의 약점을 적절하게 공략했다. 측면의 오픈 공격은 철저하게 따라다니며 블로킹 벽을 쌓아 유효블로킹을 늘렸다. 블로킹 득점에서 8-4로 크게 앞섰을 뿐 아니라 상대 주력 공격수들의 성공률이 채 32%도 안될 정도로 틀어막았다. 블로킹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더라면 서브 리셉션이 좋지 않은 현대건설은 힘든 경기를 할 뻔 했다.

역대 11번의 시즌을 치르는 동안 챔프전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5시즌있었다. 중요한 점은 그 5시즌이 모두 최근이라는 것이다. V리그 초기에는 6시즌 연속으로 1차전에 패배한 팀이 결과를 뒤집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10~201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이변없이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5년전 현대건설 스스로 과거의 통계를 뒤엎고 우승을 차지한 후 ‘1차전 승리 팀=우승’이 최근의 챔피언 등식이 됐다. 현대건설은 자신들이 만든 새로운 등식을 실현할 수 있을까. 오는 1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이 더욱 궁금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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