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6단
최정 6단.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반상의 여전사’ 최정(20)이 세계대회인 LG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회의 ‘홍일점’ 최정 6단은 지난 30일 충청북도 청주에 위치한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21회 LG배 기왕전 본선32강에서 중국랭킹 15위 판윈뤄 4단에게 243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메이저 세계대회 첫 16강행을 확정했다. 여자기사로는 LG배 통합예선 사상 최초로 본선 티켓을 거머쥔 것이다.

최정 6단은 시종 불리했던 바둑을 종반에 뒤집는 뒷심을 발휘했다. 최 6단은 “무엇보다 한판을 더 둘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둔 나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1일 있을 16강전에서 중국의 펑리야오 5단을 상대로 다시한번 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이다.

한편 한국은 랭킹 1위 박정환 9단을 비롯해 전기 준우승자 박영훈 9단,이영구 9단,이동훈 7단,신진서 5단이 16강에 올랐다. 12명이 출전한 한국은 중국에 5승 6패,일본에 1승을 거두며 6승6패의 32강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알파고 대결 이후 9연승 행진 중이던 이세돌 9단은 동갑내기 라이벌인 중국의 구리 9단에게 158수 만에 흑 불계패하며 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전기 챔피언 강동윤 9단과 랭킹 4위 김지석 9단 등도 중국 선수에 패해 16강행에 실패했다. 중국은 자국랭킹 1위 커제 9단과 ‘간판스타’ 구리 9단 등 9명이 16강에 올랐다. 16강전은 1일 청남대 대통령 기념관에서 열린다.

유인근 선임기자 in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