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광대, 희극인, 코미디언, 개그맨, 예능인’


시대의 변화에 따라 웃음을 선물하는 인물들을 우리는 이렇게 불러왔습니다. TV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던 웃음꾼들의 모습을 이제는 컴퓨터,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약 4233만 명(미래창조과학부 2015년 8월 발표 기준)을 넘어서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스타들도 탄생하고 있습니다. 그 중 SNS계의 유재석, 이상훈으로 불리는 유튜브 스타 ‘선바’가 새로운 유형의 스타로 우뚝 서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선바’와 만났습니다.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선우이고, ‘선바’라는 이름으로 SNS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철학과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며, 4학년 1학기까지 마쳤습니다.


-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선바 씨의 영상을 본 소감을 말할게요. 잘 보이겠다는 거는 아니고요. 영상 편집부터 피아노 실력, 그림 실력까지 수준급인데, 도대체 정체가 뭔가요?


피아노는 초등학교 때까지 배웠고, 그 후로는 취미로 했어요. 그림은 어렸을 때부터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잘 그리는 것 같아요. 영상 편집은 혼자 다른 사람 도움 없이 하고 있어요. 네, 그래요. 제가 바로 능력자입니다~.


-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그럼 자신의 직업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지금은 직업이 되게 하려고 노력하는 단계인 것 같아요. 아직 확실하게 자리 잡은 건 아니고. 그렇게 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업로드를 자주 못 했는데, 우선 업로드를 꾸준하게 하려고요. 영상을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요. 그래서 외출도 안 하고 영상 찍고 편집만 하고 살고 있어요.


- ‘웃긴 영상’을 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 것 같은데요.


영상을 처음 SNS에 올린 게, 군대 다녀와서 할 게 없어서 인터넷을 봤더니 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나도 한 번 만들어보자’ 해서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그때 반응이 좋아서 학교 다니면서 조금씩, 조금씩 하게 됐어요.


- 첫 영상이 ‘군 생활 6초’인 걸로 알고 있는데, 반응이 어땠나요?


‘웃기다’ ‘공감’ 이런 반응을 보였어요. 그 중 ‘웃기다’라는 게 가장 많았고요. 군대 다녀온 사람들은 ‘이게 진짜다’라고 댓글을 달며 공감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럼 그때의 좋았던 반응 덕분에 ‘웃긴 영상’으로 콘셉트를 잡게 된 건가요?


그 때만 하더라도 ‘이걸 직업으로 해야지’ 하는 생각은 없었어요. 힘 안 들이고 10초도 안 되는 영상을 올리고 했었는데, 사람들이 좋아해 주니깐 ‘이걸 제대로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웃긴 영상’도 일종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를 제작하면서 추구하는 방향이 있을까요?


(한참 고민하다 궁서체 말투로) 웃긴 영상을 찍되 그래도 ‘눈살이 찌푸려질 만한 짓은 하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걸 못 지킬 때도 있긴 한데, 마음은 그렇게 생각해요. 인터넷에 는 자극적인 영상도 많은데 ‘그렇게까지는 하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적정선은, 남한테 피해를 주면서 웃기는 것은 안 하고 특정 집단 비하해서 웃긴다든지 이런 부분을 제외하고 있어요. 보통 저는 제가 웃음의 대상이 돼서 ‘나를 보고 웃어라’ 이렇게 하고 있어요.


- 철저히 웃음에 포인트가 잡혀 있네요. 선바 씨는 많은 SNS 이용자가 유머 감각을 인정하는 데 개그맨이 되고 싶진 않았나요?


개그맨이 되고 싶다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중학교 때는 친구들이 한 번 해보라고 많이 했었어요. 한창 많이 까불던 때라 친구들이 개그맨 시험을 보라고 했는데, 진지하게 생각하진 않았어요.


-혹시 개그맨 이상훈을 아세요? 많이 닮은 것 같아요


네, 맞아요. 그런 소리 많이 들었어요. (침묵...기분 상하진 않으셨죠?) 아니요. 뭘 닮았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저는 ‘빗자루 닮았다’, ‘가지 닮았다', 또 ‘주상절리 닮았다'는 댓글을 많이 봐서 '사람'이면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이게 댓글 하나 하나에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못 해요. 어차피 이 사람들도 한 번 지나가고 마는 사람들이니깐. 그 사람들에게도 ‘댓글 마음대로 쓰고 가라’고 그래요. 제가 상처 안 받으면 그만이니까요. 오히려 그런 거로 영상을 재밌게 만들고 있어서 저는 참신한 ‘악플’이 좋습니다. ②편에 계속


[SNS핫스타②] 선바 “오민초가 진짜 제 구레나룻 싫다고 했나요?”


[SNS핫스타]는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된 인물을 집중 조명하는 코너로서, 페이스북 'SNS핫스타' 페이지를 통해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뉴미디어국 purin@sportsseoul.com


사진=선바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