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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생긋생긋 눈웃음이 영락없이 닮았다. 배우 공승연(23·본명 유승연)은 요즘 막내동생인 걸그룹 트와이스 정연과 SBS ‘생방송 인기가요’ MC를 맡아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연예계를 접수한 대세 유자매의 ‘혼 빠지는’ 첫 생방송 소감을 물었다. “드라마촬영도 정신없지만, 가요 생방송은 진짜 전쟁통이더라구요. 정신없던 첫 생방송을 마친 소감은…. 글쎄요. 내가 뭘했더라? 하하.”
◆생방송 걱정 태산이었는데…“우리 막둥이 다시 봤어요.”KBS2 수목극 ‘국수의 신’의 종영과 함께 MC라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며 요즘은 모든 신경이 무대에 집중되어 있다고 했다. 지난 3일 첫 방송에서 공승연은 청일점 김민석과 함께 춤, 노래 실력을 선보이며 MC 신고식을 성공리에 마쳤다. 동생과 함께 서는 무대다 보니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고 했다. 실제 방송무대에서는 정연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다고 했다.
“사전에 대본 맞춰볼 때는 정연이가 너무 어색해서 ‘너 똑바로 해야돼’라면서 다그쳤거든요. 그런데 막상 방송 들어가니까 동생이 너무 잘하는 거예요. 오히려 저보고 ‘언니, 방송 들어가면 정신없을거야. 그래도 언니는 언니 거 해야 해’라고 다독이더라고요. 생방송 무대는 정연이 영역이고 경험도 많다보니 그랬던 것같아요. 우리 막둥이 다시 봤어요. 이제 걱정 안해도 될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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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이야기를 하며 두눈에 흐뭇함과 뿌듯함이 가득했다. 공승연을 보고 연예인의 꿈을 키운 정연은 어느덧 훌쩍 자라 자기 힘으로 대세가 됐다. “정연이는 엄청 노력파에요. 욕심도 많고. 뭔가 마음에 안들거나 억울한 게 있으면 집에 와서도 울다가 새벽에 연습하러 나가던 애에요. 없던 끼도 만들어낼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어요. 처음 가수 되고싶다고 오디션 보러 다닐 때는 부모님보다 제가 더 걱정했었거든요. 왜 굳이 하려고 하냐고. 데뷔하기까지 고생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봤기 때문에 트와이스 쇼케이스 보러 갔을 땐 정말 뭉클했었죠.”
공승연은 수원 출신으로 딸 셋 집안의 맏딸이다. 아버지는 유창준 셰프로 인스타그램에 종종 아버지가 직접 만든 요리사진이 올라온다. “딸 셋이 다 이쁘냐?”는 질문에 긍정의 미소를 지었다. “아빠는 자기가 미남이라서 우리가 이렇게 나왔다고 하는데, 우리는 알아서 예뻤다고 해요. 하하. 전 아빠를 많이 닮았고, 정연이는 엄마 닮았고, 둘째가 엄마 아빠를 반반씩 닮았어요. 둘째는 평범한 직장인인데, 우리때문에 제일 바빠요. 사인 부탁 들어주랴, 영상통화 부탁 들어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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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이상형? “센스가 조금 부족하지만 역시 젠틀 태하죠.”
최근 종영한 ‘국수의 신’에서 공승연은 극의 활력소인 김다해 역을 열연했다. 다소 무거운 드라마였던 터라 캐릭터의 중심을 잡는게 쉽지않았노라고 했다. “감독님이 다해가 나오면 숨을 쉴 수 있게 밝게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초반에는 잘 됐는데 고대천(최종원 분)의 죽음 이후 저 역시 다운됐던 것같아요. 선배님들한테 물어보니 다해에게 너무 동화되어서 그런 거라며 중심 잡아가라고 하시더라고요.”
극중에서 러브라인을 그려갔던 이상엽(박태하 역)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드라마 속 캐릭터 중에 이상형을 꼽아달라고 하자 주저없이 태하를 꼽았다. “자상하고 착한 남자를 좋아하는데 태하가 비슷해요. 실제로 오빠가 워낙 편하고 잘 챙겨주는 사람이라서 촬영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어요. 고마운 오빠죠.”
이일화, 조재현, 서이숙 등 쟁쟁한 선배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저런 배우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노라고 했다. “이일화 선배님은 진짜 나이도 있으신데 너무 예쁘시고, 소녀같으세요. 정말 배울 게 많았어요. 연기가 긴가민가 할때 필요했던 조언도 많이 해주셨고요. 저도 나중에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는 선배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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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집 꼬박꼬박 모은 노희경 작가 “꼭 뵙고 싶습니다!”
딱 요즘 여대생같은 세련된 외모와 달리 취향은 고지식히다. 좋아하는 드라마는 영국의 SF드라마 ‘닥터 후’. 1963년 첫방송을 시작해 시즌 10까지 방송된 드라마로 외계인 타임로드가 영국 경찰 전화부스를 본딴 타임머신 타디스를 타고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겪는 모험을 그린 드라마다. 공승연은 “영국의 국민드라마인데 너무 좋아해서 영국을 가고 싶을 정도에요”라고 말했다.
국내 작품 중에는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를 가장 좋아한다. TV로 보는데 그치지 않고 대본집까지 사모았다. “초창기 작품인 KBS2 ‘거짓말(1998년)’부터 너무 좋아서 노 작가님 대본집은 거의 다 샀어요. 최근 종영된 tvN ‘디어마이프렌즈’도 대본집이 나온다는데 꼭 사보려고요. 언젠가 노 작가님 작품에도 꼭 한번 출연해 보고 싶어요.”
대학(성신여대 미디어영상연기학과) 1학년때 데뷔해 평범한 학창시절을 못 보낸줄 알았는데, 이것저것 경험부자였다. 신입생 때 단체미팅에 대타로 나간 적도 있고, 꽤 오랫동안 키즈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배낭여행도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선배님들 말씀이 연기는 공부가 따로 없고 삶을 최대한 많이 경험하는게 최고의 연기공부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조금씩 배워가려고요.”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