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이청용, 10억 중국을 숨죽인 골
이청용(왼쪽 두번째)이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전에서 후반전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2016. 9. 1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테헤란=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쌍용’의 힘이 필요하다. 이란 테헤란에서 개인적으로 4번째 A매치를 앞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원정 첫 승 도전에 선봉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기가 펼쳐질 아자디스타디움은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릴만큼 여러가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그만큼 현지 분위기를 잘 알면서 이미 테헤란 원정에 경험해 본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3전 4기’의 자세로 테헤란 원정 첫 승에 도전하는 ‘쌍용’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정 지옥’이라 더 중요한 경험의 힘

‘슈틸리케호’ 23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테헤란 원정을 경험한 선수는 절반이 조금 넘는 12명이다. 이들 가운데 가장 많은 테헤란 원정을 경험한 선수는 2009년 이후 3차례 테헤란 원정 A매치에 모두 출전한 ‘쌍용’ 기성용과 이청용이다. 기성용은 2014년 11월 A매치 평가전, 2012년 10월 열린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과 2009년 6월 열린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해 테헤란 원정 경기에서 3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청용도 3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풀타임을 뛴 것은 2009년이 유일하다.

테헤란 원정은 고지대, 열광적인 응원, 텃세, 장거리 이동 등 각종 변수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그로 인해 ‘경험의 힘’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여겨진다. 테헤란 원정을 경험해보지 못한 동료들에게는 이란 도착 이후 하루하루가 낯설기만하다. 슈틸리케호의 현지 적응 첫 훈련에서도 교통체증과 형편없는 그라운드 상태가 태극전사들을 괴롭혔다. 그로 인해 테헤란 원정에 익숙한 이청용 기성용의 조언은 첫 원정 경기를 준비하는 동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SS포토]선제골 뽑아낸 기성용
축구대표팀의 기성용(가운데)이 6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6. 10. 6.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4번째 도전에 나선 쌍용 “항상 힘든 원정이지만 이번엔 다를 것”

기성용(88경기)과 이청용(74경기)은 현 대표팀 내 A매치 최다출장 1~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을 두 차례나 경험한 ‘쌍용’에게도 테헤란 원정은 쉽지 않는 여정이다. 이청용은 9일(한국시간) 테헤란 첫 적응 훈련을 마친 뒤 “(테헤란 원정은) 항상 비슷한 것 같다. 그래도 나는 몇번 와봐서 그런지 낯설진 않다”면서도 “이곳은 경험을 아무리 많이 해도 항상 힘든 곳이다. 항상 최선을 다해서 상황이 어떻게 되든 이번엔 결과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두 선수 모두 이미 3차례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소화했지만 원정팀을 주눅들게 만드는 열광적인 응원은 여전히 극복하기 힘든 숙제라고 입을 모았다. 이청용은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상대팀은 심리적인 부담이 크다. 그게 가장 어려웠다”고 기억을 떠올렸고 기성용도 “고지대와 함께 이란 팬들이 원정팀들을 항상 어렵게 했다. 이 두 가지가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최근 3차례 테헤란 원정 A매치에서 한국은 1무2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매 경기마다 좋은 내용을 보이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공통점이 있다. 그로 인해 이전 경기가 승리를 거두지 못한 아픈 기억으로만 남아있지는 않다. 이전 경기 경험들이 테헤란 원정 무승 징크스를 깨는데는 좋은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기성용은 “항상 이란전은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이번에도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물러설 필요는 없다. 그동안 이란과의 경기는 한 골 싸움이었다. 이전 경기들을 잘 생각하고 준비를 잘해야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청용은 “최근에 이란에 와서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이번에는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이란과 하면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많은 골을 넣지 못했다. 찬스가 왔을때 득점으로 연결해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첫 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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