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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미식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라.’
수요일 밤마다 맛있는 음식이야기가 펼쳐진다. 매주 주제에 따라 음식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와 숨은 맛집을 소개하는 ‘수요미식회’가 11일 100회를 맞이한다. 2015년 1월 21일 ‘한우 등심 구이’편을 시작으로 지난 722일 동안 1,269개의 음식과 323개의 식당을 소개한 tvN ‘수요미식회’는 먹는 행위 에 집중하는 다른 음식 예능 프로그램과 달리 말 그대로 좋은 음식인 ‘미식’(美食)에 깊이 있는 이야기를 더했다. 시청률은 1%대이지만 그 파급력은 상상 이상이다. 이미 수요미식회는 맛집의 기준으로 꼽히며 소개된 식당은 다음날부터 문전성시를 이룬다. 100회를 맞이한 ‘수요미식회’ 이길수PD에게 여러 궁금증을 물어봤다.
<인터뷰①에 이어>-초창기 신동엽이 합류하면서 지금의 포맷이 완성됐다.원래는 방송전부터 제안을 했는데 여러사정으로 처음부터 합류하지 못했다. 중간에 시기적으로 맞아 떨어져서 함께 할 수 있게 됐다. 음식에 대해선 워낙 미식가이시고 연예인 중에서는 음식이야기를 가장 잘 풀 수 있는 사람이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전문가이시다. 처음부터 황교익 선생님을 생각했다. 가장 바르고 정확하게 그 직업을 해오셨다. 원래 기자를 하시면서 식재료에 대한 취재와 음식에 대한 탐구를 오랜시간 거치면서 해 오셨다. 음식에 관한 이야기, 해야 되는 말을 왜곡됨 없이 정확하게 표현하신다. 예능인듯 하지만 말은 날카롭게 하신다. 호불호도 갈리는데 본인이 취재를 바탕으로 해서 생각하는 이야기를 솔직히 하신다.
-출연진이 자비로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출연자도 예약할 때 연예인 이름으로 안하는 경우가 많다. 제작진도 몰래 다닌다. 어느 회차는 출연료가 다 들어가는 아이템도 있다. 특히 지방 맛집이 그런 경우가 많은데 다들 좋아하시고 불만은 없으시다. 100회 녹화하면서 이야기 나눴는데 서울 식당을 다닌 것도 기억에 남지만 고생하고 지방가서 멀리 간것도 추억에 남는다고 하신다.
-가장 흥미로운 소재나 메뉴는 무엇인가.평양냉면은 처음 프로그램 기획할때부터 냉면이야기로 만들어봤다. 이 프로그램의 시작이자 근본이 되는 아이템이라 재밌게 잘 했던 것 같다. 평양냉면은 두편을 하고 100회 특집까지 하면서 우리나라에서 한번 이야기 해야되는 집은 다 했다. 첫편은 계보와 시작을 알려주고 두번째는 거기다 신흥강자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기존에 많이 알지 못하는 음식들 이야기도 시청률이 잘나온다. 스테이크와 커피, 케이크 등 다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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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의 역할도 중요하다.
첫째는 음식을 좋아하셔야 한다. 다른 예능프로그램에서 재밌게 하셔도 그 메뉴를 좋아하시지 않거나 원래 음식에 관한 관심이 없으면 힘들어 하신다. 그래서 제작진도 음식을 좋아하는 게스트를 찾고자 노력중이다. 특히 그 동안 4번이나 나오신 가수 김현철은 100회에 류수영, 테이와 함께 나오신다. 워낙 음식을 좋아하시고 음식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진지하시다. 앞으로 허영만 선생님도 꼭 한번은 모셨으면 좋겠고 배철수 선생님도 미식가로 알려졌는데 오셨으면 좋겠다. 숨어 있는 미식가 분들이 계시는데 지진희도 유명하시다.
-식당과 음식 이야기를 두 가지를 담아내려면 힘들지 않은가.둘 다 하려다 보니 품이 엄청 많이 든다. 음식 그림도 잘 찍기위한 노력도 공을 많이 들인다. 그래서 포맷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PD들과 작가가 애정이 많고 좋아해서 꾸준히 오래 할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수요미식회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동네 특집을 두 번 진행했는데 많은 곳을 다뤄보고 싶다. 음식 프로그램이 지역 이야기까지 담아낸 적이 별로 없다. 지역이 활발하게 형성되고 발달하는 것에 식당 문화가 영향을 많이 준다. . 다양한 지역의 각기 다른 특징과 고유의 이야기를 음식과 맞물리고 묶어서 하니 재밌고 몰랐던 이야기도 많다. 그리고 식재료와 연관된 이야기, 메뉴에서 조금 더 깊게 들어가 보려고 한다. ‘100’이라는 숫자가 많은 회차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내 입장에서 한주, 한편을 다 다른 음식에 대한 이야기와 새로운 이야기를 해나가는 것이 재밌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오랫동안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완성도 있고 잘 만든 프로그램으로 나갈 수 있을때까지 하고 싶다. 익숙한 프로그램일수록 기대치가 커져서 잘 만들지 않으면 시청자가 채널을 돌릴 것이다. 지금부터 더 깊이 있고 더 재밌는 이야기를 해야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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