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이른바 ‘문재인 대통령 굿즈(goods)’가 인기몰이 중이다.

‘굿즈’는 본래 상품이라는 뜻이지만 대중문화에서는 연예인 관련 소품 및 연예인을 찍은 사진, 스티커, 액세서리 등을 일컫는다. 문 대통령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면서 관련 상품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 실제 최근 등산복, 안경, 넥타이, 잡지까지 문 대통령이 착용하거나 관련 있는 제품들이 ‘문템(문재인+아이템)’으로 불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블랙야크
블랙야크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입어 화제가 된 ‘문재인 등산복’을 재출시했다.  제공 | 블랙야크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가 ‘문재인 대통령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블랙야크는 최근 대통령이 입어 화제가 된 ‘문재인 등산복’을 재출시했다. 문 대통령은 당선 후 첫 주말인 지난 13일 기자들과 함께 북한산에 오를 때 오렌지 컬러의 바람막이 재킷을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앞서 지난 9일 대선 투표 후 김정숙 여사와 자택 뒷산에 올라 휴식을 취할 때도 커플룩으로 이 재킷을 착용해 눈길을 모았다.

이 제품은 블랙야크가 창립 40주년 기념으로 지난 2013년 출시한 ‘B가디언 재킷’이다. 문 대통령이 착용한 이후 SNS에서는 ‘문재인 등산복’으로 불리며 이 제품을 구매하고 싶다는 누리꾼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이에, 블랙야크 측은 내부 논의를 거쳐 해당 제품을 재출시하기로 했다.

블랙야크는 지난 24일 자사몰 블랙야크몰을 통해 ‘M가디언재킷’으로 제품명을 바꿔 300벌을 사전예약 판매했고, 1시간만에 완판됐다. 이어 2차로 선보인 300벌 사전예약분 역시 모두 매진됐다. 블랙야크는 판매 수익금 중 20%를 강원도 산불 피해 구호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대통령이 신은 낡은 구두도 화제다. 특히 이 제품은 청각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사회적 기업인 ‘구두 만드는 풍경’에서 만든 ‘아지오(AGIO)’라는 수제화 브랜드로 알려져 큰 울림을 주고 있다. 하지만 현재 경영난으로 폐업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구두 만드는 풍경’은 지난 2010년부터 구두를 만들어 판매했지만,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만든 구두’라는 사회적 편견에 부딪혀 결국 지난 2013년 공장 문을 닫았다. 이 같 은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이 회사가 다시 구두를 만들어 팔 수 있도록 돕자며 응원과 함께 ‘선주문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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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표지모델로 나온 ‘타임’지 아시아판. 사진 | 교보문고 홈페이지 캡처

문 대통령이 표지모델로 나온 ‘타임’지 아시아판도 인기다. ‘협상가’ 라는 제목과 문 대통령의 얼굴 사진을 넣은 ‘타임’ 아시아판 최신호는 잡지로서는 이례적으로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지난 6일 판매 당일 교보문고 온·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모두 완판됐으며, 온라인서점 인터파크도서에서는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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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소나이트코리아는 김정숙 여사의 여행용 캐리어에 대한 구매 문의가 빗발치자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안내문을 게재했다. 사진 | 페이스북 화면 캡처.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여행용 캐리어에 대한 궁금증도 구매 문의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김정숙 여사는 지난 13일 홍은동 자택을 떠나 청와대 관저로 입주하기 위해 여행용 캐리어를 끌어다 직접 차에 실어 넣었다. 당시 사진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며 이른바 ‘영부인 캐리어’로 불리며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최근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공항에서 수행원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여행용 캐리어을 밀어서 전달한 ‘노 룩 패스’ 논란과 비교되며 캐리어 브랜드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 제품은 쌤소나이트코리아가 지난 2012년 출시한 ‘라이트 스피어’ 제품으로 현재는 판매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구입 문의가 쇄도하자 쌤소나이트코리아는 지난 26일 자사 공식 페이스북 채널을 통해 상품에 대한 안내 공지글을 게시했다. 회사 측은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판매가 중단된 상품이라 재출시 계획은 당분간 없다”며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제품을 사용해주신 대통령 내외 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대통령과 영부인의 굿즈 인기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완판남’, ‘아이돌 인기 못지 않네’, ‘비슷하게 리디자인해서 출시해도 불티나게 팔리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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