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최정, 35호포는 만루포!
2017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SK 최정이 3회초 1사 만루 만루홈런을 날린 후 3루로 달려오고 있다. 2017. 7. 25광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SK 최정(30)의 홈런왕 2연패 가능성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 2년 만에 다시 50홈런 타자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50홈런도 의미있는 기록이지만 최정은 자신보다 팀을 위한 쪽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생애 첫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3-30-100)’을 노린다.

최정은 올시즌 엄청난 페이스로 홈런포를 터뜨리고 있다. 지난 25일 광주 KIA전에서 만루포로 시즌 35포를 장식하는 등 올시즌 타율 0.320, 96안타(35홈런), 79타점, 장타율 0.703, 출루율 0.441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15개 더 쏘아올리면 50개를 채운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연속경기 홈런을 터뜨리는 등 후반기 7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 홈런 생산속도 역시 빠르다. 지난해에도 전반기 84경기에서 20홈런을 친 최정은 후반기 57경기에서 20개의 홈런을 작렬하며 한 시즌 처음으로 40홈런 고지를 밟고 홈런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올시즌 최정의 달아오른 홈런포를 보면 50홈런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이전까지 50홈런은 이승엽(삼성·1999년, 2003년), 심정수(은퇴·2003년), 박병호(현 미네소타·2014~2015년)만 기록했다. 박병호가 넥센 시절 무려 11년만에 50홈런 시대를 다시 열었고, 2년 만에 다시 최정이 50홈런을 바라보고 있다. 올시즌 89경기에서 35개의 타구를 담장 너머로 날려버린 최정은 산술적으로 56홈런까지 가능하다.

충분히 50홈런 달성을 목표로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최정은 “홈런은 나오다가도 갑자기 치지 못할 수도 있다. 홈런 페이스가 빠르지만 결과를 끝까지 봐야 한다”면서 “50홈런을 모두 만루홈런을 치면 모를까 50홈런에 욕심내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50홈런보다는 ‘3-30-100’을 더 원하고 있다. 팀을 위해서다. 최정은 “50홈런 얘기에 만루홈런을 언급한 것도 타점때문이다. 팀에 더 도움되는 기록은 50홈런보다 3할, 30홈런, 100타점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해본 적이 없기도 하다”고 밝혔다. 올시즌 30홈런은 이미 넘어섰고, 타율 3할과 100타점만 남았다.

최정 스스로도 지난해까지 2연속시즌 타율 3할을 채우지 못한 점을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다. 최정은 지난 시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홈런 1위를 차지했지만 2015년(0.295)에 이어 2할 후반대 타율(0.288)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5년 연속 타율 3할대를 기록했다. 최정은 “지난해 홈런왕이 되긴 했어도 3할을 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올시즌 끝까지 3할을 유지하고 싶다. 홈런 페이스와 함께 타율도 유지한다면 100타점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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