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이근호, 결정적 슈팅 날렸지만...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근호가 지난 11월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17. 11. 10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도쿄=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북한이 역습할 때가 오히려 기회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중국전을 쉰 이근호(32)가 북한전 필승을 다짐한 가운데 태극전사들은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에 다시 돌입했다. 신태용호는 10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경기장 웨스트필드에서 북한전 대비 첫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훈련에는 전날 2-2로 비긴 중국전에서 선발로 뛰지 않은 선수들만 참가했다. 전반부터 나왔던 11명은 예외 없이 숙소에서 실내운동 및 휴식을 취했다. 절반 가량의 인원이 참석했으나 훈련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차분했지만 무겁지 않았다. 차두리 코치 등이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염기훈 다음으로 대표팀 고참인 이근호가 반전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화제는 이근호의 몸 상태였다. 본지가 중국전 직후 “이근호가 무릎에 물이 차는 증세를 보여 중국전에 빠졌으며 북한전엔 출전할 것 같다”는 보도를 했기 때문이다. 이근호도 이를 시인했다. 그는 “무릎에 물이 찬 것은 울산이 날도 춥고 땅이 딱딱하다보니 그렇게 됐다”며 “부상 예방 차원에서 쉬었다. 컨디션이 완벽히 정상은 아니지만 통증은 없다”고 했다.

이근호는 지난달 콜롬비아 및 세르비아와 치른 두 차례 평가전 때 손흥민과 투톱 콤비를 이뤄 맹활약했다. 그런 그가 중국전에 빠지면서 후반전 신태용호의 활력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었다. 무릎 통증이 사라진 만큼 북한전엔 선발로 나서 승리를 위해 뛸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신태용 감독에게 어필한 김신욱이 그와 지난 2012년 울산의 아시아 제패 때처럼 콤비 플레이를 할 수도 있다. 이근호는 “(중국전)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은 것은 긍정적이었는데 더 득점했어야 했다. (2-2 동점 허용한 것은)끝까지 집중했어야 했다”며 좋은 점, 좋지 않았던 점을 모두 짚으며 “북한과 일본의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보니 수비할 땐 모든 선수들이 참여하더라. 그러나 후반엔 역습의 속도가 빠른 점을 봤다”며 상대의 카운터어택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북한의 역습이 곧 찬스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근호는 “우리가 (북한의)빈 틈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측면 전환 등으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며 “아직 두 경기가 남았고, 분위기가 내려가서 도움될 것은 없다. 고참인 (염)기훈이 형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틀간 대표팀의 반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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