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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한국 영화 대표 흥행작으로 꼽히는 ‘태극기 휘날리며’에 OST곡인 이동준 음악감독의 ‘태극기(Taegeukgi)’ 선율에 맞춰 연기한 미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브레이디 테넬(20)이 시즌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테넬은 1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여자 싱글에서 10명의 출전 선수 중 세 번째로 나서 ‘태극기’ 선율에 맞춰 연기했다.
미국 싱글 간판급 선수가 한국영화, 그것도 태극기 곡을 선택한 게 이채로웠다.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태극기 휘날리며’는 지난 2004년 개봉, 무려 1174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한국 전쟁 당시 형제의 애잔한 스토리를 담은 영화다.
테넬이 뜻밖에 이 곡을 선택한 건 과거 한국인 친구와 인연에서 비롯됏다. 피겨스케이팅을 한 한국인 친구의 프로그램 곡이 ‘태극기’였는데, 그가 은퇴하면서 테넬이 영감을 받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고 한다. 테넬은 지난 8일 훈련장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음악을 듣는 순간 감동이 밀려왔다”며 “어떤 내용인지는 잘 모르지만, 평창올림픽에 어울리는 음악이라고 생각해 선택했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은 테넬의 첫 올림픽 무대. 지난달 열린 미국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최고 점수(219.51점)로 우승하며 당당히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이날 바람대로 쇼트프로그램 시즌 최고 기록을 세웠다. 68.94점을 기록, 시즌 베스트(67.01)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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