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 '한끼줍쇼' 김용건이 한 끼에는 실패했지만 입담으로 맹활약했다.


21일 방송한 JTBC 예능 프로그램 '한끼줍쇼'에서는 김용건이 황치열과 게스트로 참가해 이경규, 강호동과 신사동에서 한 끼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 끼 도전지는 서울 신사동이었다. 이경규는 가로수길을 걸으며 "원래 압구정 거리가 메인 거리였는데, 임대료가 높아지면서 바로 옆 신사동 가로수길에 상권이 형성됐다. 젠트리피케이션의 대표적인 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때 땅을 사놨어야 하는데"라고 한탄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용건과 황치열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강호동은 김용건에게 "황치열은 한류스타다. 오늘 중국 관광객들이 황치열을 못 걸어가게 할 것"이라며 황치열을 소개했다.


이에 김용건은 "나도 몽골에 갔을 때 못 걸어 다닐 정도였다"라고 깜짝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아내의 유혹'이 몽골에서 시청률 80%를 기록했다"라며 "몽골 사람들이 시력이 좋아 내가 멀리 있어도 알아보더라"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오늘 한 끼에 도전할 신사동을 지나가는 시민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용건은 황치열을 알아보는 수많은 관광객들에 새삼 놀랐다. 인지도에는 김용건도 자신이 있었다. 이경규는 지나가던 여대생 일행에 "김용건을 아느냐"라고 물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하정우 아버지"였다. 김용건은 머쓱해 하면서도 아들의 명성에 만족스러워하며 "나쁜 건 아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번 한 끼 도전은 시작부터 불안했다. 네 사람이 방문한 부동산의 공인중개사는 "이 주변에는 젊은 세대가 많다. 1인 세대도 많다"라며 "이곳에서 '한끼줍쇼' 도전하는 것에는 약간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불안함을 안은 김용건은 전략을 짰다. 그는 "집 주인이 나이가 있는 것 같으면 '서울의 달'로, 그걸 잘 모르면 '품위있는 그녀'로 승부하겠다"라며 "그것도 안 되면 '하정우 아시냐'라고 물어보겠다"라며 필승 전략을 공개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한 끼 도전은 중개사의 예상대로 연이어 실패했다. 김용건은 "방송 4~50년 해봐야 아무 소용 없다"라고 한탄했다. 그는 비장의 '하정우 아버지' 카드까지 꺼내 들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먼저 성공한 팀은 강호동 황치열 팀이었다. 김용건과 이경규는 결국 오후 8시를 넘겨 한 끼에 실패해 편의점으로 향했다. 혼자 도시락을 먹고 있던 남성과 간신히 편의점 한 끼에 성공한 이들은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 김용건은 "편의점 식사가 처음인데 괜찮다. 2시간을 걸었지만, 여전히 힘이 난다. 오늘 하루 정말 좋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김용건은 큰 접점이 없어 보이는 황치열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입담을 펼쳤다. 황치열 역시 그런 김용건의 모습에 스스럼없이 다가가 예상외의 '꿀케미'를 선보였다.


특히 2시간 동안 방문한 모든 집에서 한 끼에 실패했음에도 끝까지 신사다운 모습으로 인사와 덕담을 남기는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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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