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배우 조민기에 이어 조재현까지 공교롭게도 과거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했던 '아버지'들이 거듭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23일 조재현과 관련된 성추행 폭로가 나왔다. 배우 최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 게 왔군. 이제 겨우 시작. 더 많은 쓰레기들이 남았다. 내가 잃을 게 많아서 많은 말은 못 하지만, 변태XX들 다 없어지는 그 날까지 me too with you"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은 다름 아닌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조재현 프로필 캡처본. 이는 그의 글이 저격하고 있는 성추행 가해자가 조재현임을 의미한다. 논란이 불거지자 조재현 소속사 측은 "확인 중이다.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어서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앞서 조민기도 성추행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직(부교수)을 맡고 있던 그가 학생들 성추행으로 인해 중징계를 받고 면직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소속사가 즉각 부인하자 충격적인 학생들의 '미투' 폭로가 이어졌다. 결국 조민기 측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촬영 중이던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를 결정했다.


공교롭게도 두 배우에겐 공통점이 있다. 지난 2015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 딸들과 함께 출연한 것. 평소 표현이 서툰 아빠들이 딸과 함께 지내며 좌충우돌하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으로 두 사람은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가족들과 함께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였다.


그랬던 이들이 성 추문에 휩싸이면서 대중이 받는 충격은 더욱 커졌다. 더욱이 가족들 모두 방송을 통해 얼굴이 알려진 바. 이번 논란으로 가족들이 받을 상처와 피해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현재 연기자로 활동 중인 조재현의 딸 조혜정은 자신의 SNS 댓글 기능을 닫은 상태다.


결국 모두에게 상처만 남은 '아빠를 부탁해'다. 물론 촬영 당시 제작진은 현재 상황을 전혀 예상치 못했겠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두 배우의 '아버지'로서 면모를 지켜본 시청자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고, 당사자들은 '모든 것은 연기였냐'는 비난을 받게 됐다. 대중에게 일상을 공개한 가족들의 상황도 난처해진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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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윌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서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