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준범 인턴기자] 4월 극장가에 외국영화들의 역습이 시작됐다.


3월 극장가에서는 국내 영화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대작이 없었음에도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쏟아지며 관객들의 발걸음을 이끌어냈다. '3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3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1.1% 증가한 791만 명을 기록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리틀 포레스트', '사라진 밤', '궁합' 등 4편 모두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끌었다. '바람바람바람'도 19금 코미디라는 핸디캡을 안고도 누적 관객 수 80만 명을 돌파했다. 4월 중순 들어 주춤한 '곤지암'은 장르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줄곧 지켰다. 한국 영화의 선전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이 고전하기까지 했다.


이번 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던 '블랙 팬서'가 2월 중순에 개봉하고, '레디 플레이어 원'이 약 한 달 반이 지난 3월 말에 개봉하면서 그 사이 개봉한 중·저예산 한국 영화들이 스크린을 더 원활히 확보할 수 있었던 점도 한몫했다.


하지만 4월에는 외국영화의 강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드웨이드 존슨 주연의 영화 '램페이지'가 12일 개봉하면서 곧바로 전세는 역전됐다. '램페이지'는 개봉 첫날만에 7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선두 자리를 빼앗았다. 2위 '바람바람바람'이 12일 하루동안 동원한 3만 6473명의 2배를 웃도는 성적이다. '램페이지'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 기준으로 18%로 예매율 2위에 올라있어 적수가 없어 보인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소리 내면 죽는다"는 기발한 설정으로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며 단숨에 박스오피스 3위에 랭크됐다. 예매율도 10%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점은 25일 개봉을 앞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찍을 것으로 보인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13일 예매 오픈 3시간 만에 예매율 1위에 올랐다. 개봉 12일 전이지만 예매율 30%를 넘기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더불어 내한 효과와 마블의 10주년 기념 영화라는 점이 관객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마블 스튜디오 작품 18편의 국내 누적 관객 수는 약 8400만 명에 달한다. 그만큼 마블 영화에 대한 국내 팬들의 사랑은 각별하다. 2012년에 개봉한 '어벤져스'는 누적 관객 수 707만 명을 기록했고, 2015년 개봉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1049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일 뿐만 아니라 마블의 10년사를 집대성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관객을 얼마나 동원할 지는 모든 영화 팬들의 초유의 관심사다.


여기에 강력한 팬층을 가진 '데드풀 2'도 오는 5월 개봉을 앞두고 있어, 외국영화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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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 워너브라더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