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최대한 빨리 등판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SSG가 칼을 뽑았다. 부진한 로버트 더거(29)를 보내고 새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30)을 영입했다. 빨리 쓰고 싶다.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SSG는 ‘일사천리’를 바란다.
이숭용 감독은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KT전에 앞서 “다음주 입국한다. 와서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비자 발급 절차도 있다. 등판을 위한 준비 과정은, 일단 틀은 잡아놨다. 몸 상태를 보고 과정을 밟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큰 시장에서 던지는 빠른 공이 좋고, 낙차 큰 커브도 매력적이다. 커맨드가 된다. 일본야구 경험이 있다는 점도 괜찮은 부분이다. 기대하고 있다. 구단이 빨리 움직여줘서 감사하다. 결국 적응이 중요하다. 와이프가 일본 사람이라 어느 정도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SG 관계자는 “핵심은 ‘최대한 빨리’다. 처음 접촉할 때부터 우리 팀에 온다고 가정하고 준비했다. 밑 작업은 끝났다. 2군에서 연습경기 스케줄도 잡아놨다. 1군에 올라왔을 때 필요한 투구수가 있지 않나. 맞추기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SSG는 27일 앤더슨 영입을 발표했다. 연봉 57만달러(약 7억8600만원)에 영입했다. 더거가 지난 6일 NC전에서 14실점으로 부진하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략 20일 정도 흘러 영입까지 확정했다.
신장 190㎝에 93㎏라는 좋은 신체조건을 보유했다. 최고 시속 156㎞까지 나오고, 평균으로도 시속 152㎞를 찍었다. 올시즌 마이너에서 불펜으로만 9경기에 나섰다.
자연히 선발로 나서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시속 5㎞가 떨어져도 KBO리그에서는 강속구 소리 듣기 충분하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변화구도 보유했다.
아시아 야구 경험이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2022~2023년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에서 뛰었다. 일본인 아내와 결혼도 했다.
SSG 관계자는 “앤더슨이 부인이 일본에 있다. 가까이 있고 싶어 하더라. 그 점을 어필했다. 기본적으로 계속 관찰했던 선수다. 2023시즌 오른쪽 무릎에 시술을 받기는 했으나, 현재 구속이라면 아파서는 절대 나올 수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입국하면 바로 신체검사부터 받는다. 이상이 없다면 비자 발급 등 추가 절차를 밟는다. 그 사이 앤더슨은 2군에서 공을 던지며 ‘빌드업’ 과정을 밟는다. 최대한 빨리 1군에 올리기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마침 로에니스 엘리아스도 대체선수 출신이다. 지난해 5월4일 계약 사실을 발표했다. 첫 등판이 5월24일이었다. 20일 걸렸다. 앤더슨이 같은 과정을 밟게 된다면, 5월17일이 된다. 물론 SSG는 더 당기고 싶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