웡팅만 씨 부녀와 반려동물들의 첫 사진.

[노트펫] 홍콩에서 한 아빠가 10년째 딸, 고양이, 반려견과 같은 자세로 매년 기념사진을 찍어 화제가 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인 웡팅만은 지난 2008년 갓 태어난 딸 ‘티파니’의 기저귀를 갈고 나서, 지쳐서 소파에 앉았다. 왼손으로 티파니를 안은 웡 씨 주변에 반려동물들이 모여들었다. 그가 오른손으로 고양이를 쓰다듬는 동안, 반려견은 그의 다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내 그레이스가 이 순간을 카메라로 포착했다. 남편을 중심으로 온 가족이 모인 구도가 재미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사진은 가족 앨범에 잠들어 있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사진을 찍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2013년 6살 된 티파니가 그 사진을 발견하고 귀엽다고 생각해서, 아빠에게 같은 사진을 또 찍자고 부탁했다. 그 뒤부터 웡 씨 부녀는 반려동물들과 매년 같은 구도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올해 티파니는 11살 소녀로 자랐고, 웡 씨도 쉰이 됐다. 그리고 가족의 앨범에는 똑같은 구도의 사진 7장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웡 씨의 머리는 하얗게 셌고, 티파니는 훌쩍 컸다. 14살 된 고양이는 살이 쪘고, 13살 된 롱헤어 닥스훈트 반려견의 얼굴에 흰 털이 늘었다.







올해 웡 씨 부녀와 개, 고양이가 함께 찍은 사진.2008년 사진과 비교하면, 세월의 흔적이 뚜렷하다.

이 사진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서 708만뷰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7장 사진 그 자체가 웡 씨 가족의 다큐멘터리다. 10년째 반려견과 고양이가 주인과 함께 했다는 사실도 감동으로 다가왔다.

개와 고양이는 동물병원에서 웡 씨가 입양한 녀석들이다. 아내가 임신하고 처가에서 반려동물을 걱정했지만, 웡 씨는 반려동물을 버릴 수 없다고 반대했다고 한다. 다행히 티파니는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자랐다고 웡 씨는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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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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