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윤형 인턴기자] 가수 조정치가 아빠로서 어설프지만 로맨틱한 하루를 선보였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 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에서는 '너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이라는 부제로 시청자를 찾아왔다.


조정치-은이 부녀는 이날 함께 첫 산행에 나섰다. 조정치는 산행 전 아내 정인과의 특별한 결혼식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결혼식 대신 지리산을 등반하는 것으로 웨딩 마치를 울렸다고 전했다. 남다른 추억을 은이와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컸을 터. 조정치는 지리산을 뒤로하고 집 근처의 북한산 둘레길을 택했다. 은이는 사랑스러운 웃음으로 등산객들의 마음을 홀렸다.


집으로 돌아온 조정치는 특급 눕방(누워서 하는 방송)을 펼쳤다. 고된 산행에 피곤해 하던 그는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 바로 노끈을 이용해 은이에게 그네를 태워준 것. 마치 물미역처럼 바닥과 한 몸이 된 조정치의 모습은 폭소를 유발했다. 은이는 그네 타는 것이 재미있는 듯 연신 즐거워했다.


아티스트인 부부의 음악적 재능을 쏙 빼닮은 은이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조정치는 은이의 옹알이로 노래를 만들었다. 은이는 조정치가 튼 음악에 따라 리듬을 탔다. 이어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귀여움을 방출하기도 했다. 이를 본 조정치는 "'조PD'라고 불러야겠다"며 뿌듯해 했다.


조정치는 은이와 함께 도시락을 들고 아내 정인을 찾아갔다. 녹음실에 있던 정인은 48시간 만에 본 은이를 보며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정치가 만든 도시락에 의심하기도 했다. 앞서 개그맨 정태호에게 도시락 제작을 부탁했던 조정치는 당황했으나 끝내 사실을 숨겼다.


로맨티시스트로서의 면모도 뽐냈다. 조정치는 도시락을 건네준 뒤 정인에게 "밖에 있을 때 은이 생각을 하는데, 은이랑 있을 때는 자기 생각을 많이 한다. 은이가 아무리 잘 지내도 엄마의 빈자리가 큰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정인은 감동했지만 은이를 돌보느라 정신없는 모습을 보였다. 조정치는 "아이가 있으니 감동을 느낄 새가 없는 건 당연하다"며 오히려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조정치의 2% 부족한 모습에도 훈훈함을 느낄 수 있었던 건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부모로서 성숙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 감동할 순간조차 스쳐 보내고 있는 조정치와 정인, 그리고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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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