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예진

[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배우 표예진이 즐기면서 연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표예진은 최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는 왜 그럴까’(이하 ‘김비서’)를 통해 자신의 이름과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었다. 또한 그동안 여러 흥행작에 연이어 출연하며 대중의 인지도를 얻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다 배우가 되기로 결심하고 무작정 직장을 그만둔 그는 연습생을 거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배우가 됐다. 표예진은 “직장을 그만두고 후회한 적은 없지만 배우가 되는 방법을 몰라서 한참 헤맸다. 엄청 많은 시간이 걸린 건 아니지만 그때는 혼자서 모든 걸 시작해야 하니까 막막하고 힘들었다. 그러면서도 재미있었다. 학원에서 연기를 배우고 프로필 사진을 찍어서 여러 소속사에 돌리고 보조 출연도 해보고 부딪혔다. 당연히 처음은 힘들겠지 하는 생각으로 했던 것 같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둘 만큼 어려서부터 끼가 남달랐다는 표예진은 “학창시절에 방송반 활동 계속했었다. 마이크 앞에서 하는 활동을 좋아했다. 학교 축제에서 사회도 보고 직접 경험하는 걸 좋아했다. 평소 강단 있는 타입이라 결정도 시원하게 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표예진

표예진은 전작 KBS1 드라마 ‘미워도 사랑해’에서 감정의 폭이 넓은 연기를 선보여 안방극장에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했다. “일일극도 처음이었지만 첫 주연이어서 열심히 해내고 싶었다. 대본량이 많다 보니 하루하루 바쁘게 지냈던 것 같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떻게 했나 싶기도 하다. 초반에는 장르에 대해 이해가 부족해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미니 시리즈와 연기 톤을 다르게 해야 하고 어떤 연령층의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는지 이해를 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아쉬웠다. 대사 전달도 굉장히 중요했는데 미흡했던 것 같다”

함께 모녀 호흡을 맞춘 송옥숙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표예진은 “너무 부족했지만 송옥숙 선배님 덕분에 드라마를 무사히 마친 것 같다. 선배님도 힘드실 텐데 항상 배우들 챙겨주고 이끌어주고 가르쳐주셔서 감사했다. 평소에 낫또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선배님이 직접 집으로 낫또 선물도 보내주셨다.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님이다”고 말했다.

참여했던 모든 작품이 흥행을 거두는 행운을 얻은 표예진은 “운이 좋게 모든 작품이 잘 된 것 같다. 드라마 현장이 좋으면 작품이 잘 된다는 걸 알았다. 노력도 했지만 모두 다 제작진과 배우들 덕이다. 좋은 사람들과 작업해서 스스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쉴 때는 드라마, 영화를 보면서 공부한다는 그는 “작품을 보면서 배우들이 연기하는 걸 볼 때 저 대사는 대본에 저렇게 나와있었을까 상상하면서 본다. 최근에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재밌게 보고 있고 영화 ‘마녀’를 재밌게 봤다. 상업영화뿐만 아니라 대한극장 같은 곳을 찾아 독립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표예진은 끝으로 연기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그는 “원래 성격과 비슷한 털털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화장도 거의 안 하고 트레이닝복 입고 현실에 있을 것 같은 역할 해보고 싶다. 또 아예 차갑고 못된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아직 못 해본 게 많기 때문에 장르, 캐릭터 가리지 않고 해보고 싶다. 항상 즐겼으면 좋겠고 내가 느낀 걸 표현하고 싶다. 많이 고민하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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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