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집사부일체' 배우 김수미가 죽음을 내다보는 것마저 특유의 걸크러시함과 유쾌함으로 접근했다.
18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김수미가 사부로 등장한 모습이 전파를 탔다.
멤버들은 사부를 만나기 전, 각자의 인생샷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양세형이 한 장의 화보를 공개하자 이상윤은 "우리 이제 친해졌으니 내 말에 상처 안 받을 거지?"라고 물은 후 "이건 (양세형이) '너무 좋았다'면서 단체방에 올린 사진이다. 난 그때 사실 그 말이 진짜인지 장난인지 몰랐다"며 직언했다. 이어 "보통 화보를 찍으면 멋지게 나오는데"라고 덧붙인 후 말을 잇지 못해 웃음을 안겼다.
양세형은 "저는 이렇게 찍을 기회가 별로 없다. 개그맨들은 화보를 찍어도 웃긴 표정으로 찍어야 된다. 또 아무리 멋있는 사진을 찍어도 자료로 나가는 사진은 우스꽝스러운 사진이다. 이런 사진이 별로 없다"며 애착을 보였다.
육성재는 "데뷔 초 때 '남친짤(현실 남자친구처럼 느껴지는 사진)'이라는 수식어가 생긴 사진이다"며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6년 전 육성재 사진으로 멤버들은 "예쁘다", "잘 생겼다"며 감탄했다.
이날 사부의 힌트를 들려줄 힌트 요정은 방송인 신동엽이었다. 신동엽은 멤버들에게 안부를 전한 후, 육성재를 향해 "이런 말 해도 되나. 2016년도인가 여자친구와 있는 걸 봤다"고 전해 육성재를 당황하게 했다. 이에 육성재는 "'우리 결혼했어요' 촬영을 했을 때였다"며 위기(?)를 모면했다.
신동엽은 사부에 대해 "나와 어떤 프로그램에서 엉겁결에 베드신을 찍은 적이 있다. 걸크러시의 원조다. 굉장히 직설적으로 말씀하시기 때문에 상처받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이분의 말에 상처받기 시작하면 너덜너덜해질 수 있다. 상윤이는 울 수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멤버들은 꽃다발을 들고 사부를 만나기 위해 한옥으로 향했다. 이윽고 공개된 사부는 김수미로 그는 "40세 때 유럽을 갔는데 20세로 보더라"며 유쾌한 분위기를 안겼다. 이에 양세형은 "저는 사부님을 보자마자 말 놓을 뻔했다"고 받아쳐 폭소하게 했다.
이어 김수미는 "태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죽음 역시 내 의지는 아니다. 70세가 되니까 길이 보인다. 만약 오늘 하루만 산다면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것이고, 내게 하는 질문들에 답해주고 싶다. 유년시절이 생각나는 한옥에서 자보고 싶다"고 전했다.
김수미는 그동안 써 온 일기들을 공개했다. 그는 "옛날이 아련하게 생각나게 한다. '지금 알고 있던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마음도 들어 반성하게 된다. 60세가 되어 보면 참 좋을거다"며 멤버들에게도 일기 쓰는 습관을 키워볼 것을 조언했다.
이어 모두는 김수미가 준비한 깻잎 김치, 파김치, 무청 김치, 고구마를 나눠 먹었다. 이승기는 김수미에게 "마지막으로 드시고 싶은 음식이 고구마와 김치인 이유가 있으신 거냐"고 질문했다. 김수미는 "아버지 생각이 난다. 고구마를 팔아서 나를 서울의 중학교로 보내주셨다. 고구마를 많이 팔아봤자 얼마 되지 않아서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다. 고구마를 볼 때마다 아버지가 생각나서 가능하면 안 쳐다봤다. 이렇게 먹는 거 오랜만이다"고 털어놨다.
김수미는 멤버들이 다양하고 많은 김치에 놀라자 "200포기를 담궜다. 매년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김치냉장고만 여덟 대다. 김장만 하면 눈에서 광채가 나고 힘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멤버들에게 "영정 사진을 찍어달라. 그중에 한 장을 골라 실제로 사용할 거다"며 부탁했다. 김수미는 "상여가 나갈 때 곡소리도 나기 마련인데 나는 춤을 추며 보내줬으면 좋겠다"며 미래 자신의 장례식 모습도 그렸다.
멤버들은 각자 콘셉트를 잡아 김수미 영정 사진 찍기에 돌입했다. 육성재는 김수미에게 "진짜로 (영정사진으로)쓰시는 거냐. 막중한 임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수미는 "진짜라니까. 내가 죽어봐야 알겠니?"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나이가 차서 죽는 죽음은 즐겁지는 않지만 받아들이고 싶다. 나는 독특한 배우였으니까 마지막까지 일관되게 그러고 싶다. 영정사진이라는 생각을 버려달라"며 멤버들의 부담감을 덜어냈다.
김수미는 이상윤이 자신을 찍은 사진을 보고 "지옥으로 가는 것 같다"고 표현해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나아가 "조금 더 살고 싶다"고 덧붙이며 또 다른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집사부일체'는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25분 방송된다.
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