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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우승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장은 새해를 맞아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59년 만에 우승하기를 기원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회장은 2019년에 달성하고 싶은 주요 목표로 ▲남자축구대표팀 UAE 아시안컵 우승 ▲여자축구대표팀 프랑스 여자월드컵 8강 진출 ▲U-20 및 U-17 남자대표팀 연령별 월드컵 8강행 ▲2023년 아시안컵 유치 성공 ▲초등부 8인제 정착 등을 꼽았다. 정회장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지난 4개월간 퍼포먼스를 보면서 대표팀이 점점 더 강해질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이번 아시안컵이 궁금하다”며 “아시아 최강 중 하나로 꼽히는 한국이 59년 동안 유독 아시안컵에서만 우승하지 못한 게 이상할 정도다. 지난해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준 대표팀이 아시안컵을 통해 새해 벽두를 멋지게 장식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정 회장은 아울러 6월에 벌어지는 프랑스 여자월드컵, 그리고 5월과 10월에 폴란드와 페루에서 각각 열리는 U-20 월드컵과 U-17 월드컵 등 다른 주요 국제대회에서도 8강 진출을 소망했다. 정 회장은 “여자월드컵은 홈팀 프랑스와 개막전이 매우 기대된다. 홈팀과 첫 경기를 다들 부담스러워 하지만 상대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이번 대회엔 4년 전과 달리 베테랑들과 신예 선수들이 함께 있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엔 월드컵 나가기 전 안방 A매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연령별 월드컵을 두고는 “모두 8강 이상의 성과를 내심 기대하지만,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 있게 플레이하면서 평소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어린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17년 U-20 월드컵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2023년 아시안컵 유치 경쟁을 중국과 벌이고 있다. 개최지는 오는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결정된다. 정 회장은 “중국이 조금 소극적이었는데 최근 방침이 바뀌어 꽤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나름대로 명분과 장점이 있어 가능성을 50대 50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2030년 월드컵 남·북·중·일 공동 유치 구상도 숨기지 않았다. 정 회장은 “남과 북이 공동 개최에 뜻을 모아 두 나라(중국, 일본)를 설득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동북아 축구 발전과 평화를 위해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최근 체육계에 불고 있는 남·북 교류 바람은 환영하면서도 단일팀 구성 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북한과 축구 교류는 언제든지 환영한다”면서도 “단일팀 구성은 팬들의 반대도 많고, 선수나 코칭스태프도 부담을 갖고 있어 당장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각급 대표팀 단위의 교류나 합동훈련, 친선경기 같은 것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올해 초등부 주말리그를 전면 8인제로 시행한다. 전국소년체육대회 초등부 축구 종목의 8인제 도입 필요성도 역설하고 있다. 정 회장은 “유소년 육성 차원에서는 초등부 8인제 축구가 올해 전면적으로 시행된다”며 “어린 선수들 기술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 축구의 장기적 과제인 승강제 추진에도 힘을 실었다. “현재 K리그1과 K리그2는 승강제를 하고 있으나 그 아래 단계까지 승강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물론 현재 3부 격인 내셔널리그를 운영하는 한국실업연맹과도 계속 대화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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