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마블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지금까지 이런 히어로는 없었다!”

마블을 대표할 새로운 최강 히어로가 화려한 데뷔를 펼쳤다. 마블의 21번째 작품이자 첫 여성 히어로 솔로 무비인 영화 ‘캡틴 마블’(애너 보든, 라이언 플렉 감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위기에 빠진 ‘어벤져스’의 희망이 왜 그인지 설명해주는 작품이었다.

‘캡틴 마블’은 기억을 잃은 채 크리의 전사 비어스(브리 라슨 분)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캐럴 댄버스의 이야기를 담았다. 캐럴은 크리에 오기 전, 지구에서 공군 파일럿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한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기억을 잃은 채 크리에서 전사로 훈련을 받게 됐다. 그러던 중 쫓기던 캐럴은 지구로 오게 됐고, 쉴드의 요원 닉 퓨리(사무엘 L. 잭슨 분)과 만나게 된다. 닉 퓨리와 만나게 된 캐럴은 뜻밖의 공조를 하게 되고 캐럴의 잃어버린 기억과, 초능력의 원천까지 함께 찾게 된다.

‘캡틴 마블’은 기존의 히어로물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평범한 인물이 우연한 기회로 자신의 비범한 힘을 깨닫거나, 혹은 이를 얻게 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던 ‘히어로 영화 공식’을 탈피할 수 있었다. 오히려 ‘캡틴 마블’은 처음부터 남다른 초능력을 갖고 있지만, 기억을 잃었기에 힘의 원천을 찾아간다는 색다른 전개를 펼쳐 호기심을 높였다. 뻔한 히어로 영화의 전개와 달리 개성 넘치는 이야기를 펼쳐 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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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마블’은 그야말로 최강의 히어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지구는 물론 우주 공간에서도 오롯이 자신의 능력으로만 모든 것을 해결하는 주체적인 모습을 보였다. ‘무적’이란 말이 가장 어울릴 정도로 막강한 히어로의 탄생을 알렸다. 답답함은 전혀 없고, 시원하고 통쾌한 액션과 능력 발휘의 순간이 계속해 펼쳐졌다. 다소 비현실적인 나타날 수 있지만, 오히려 아예 현실감 없는 모습이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앞서 ‘캐스팅 논란’이 있었던 주인공 브리 라슨은 논란을 잠재우듯 ‘캡틴 마블’에 제대로 동화된 모습을 보였다. 9개월 간 복싱, 킥복싱, 주짓수 등 고강도 훈련을 이어간 그의 노력이 빛날 수 있었다. 닉 퓨리 역을 맡은 사무엘 L. 잭슨의 젊은 시절을 생각하게 하는 모습도 신선함을 준다.

또한 1990년대를 배경으로 ‘어벤져스’의 결성 전, 그 서막을 그렸다는 점도 독특하다. ‘어벤져스’의 이름이 왜 ‘어벤져스’였는지, 닉 퓨리가 안대를 차고 등장하게 된 결정적인 이야기까지 그려져 있었다. 마블의 세계관을 사랑하는 팬들은 물론이고, 그 세계관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진입장벽이 낮은 영화다. 기존 마블 시리즈를 보지 않았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더불어 지구를 비롯해 크리의 고향 행성 할라, 행성 토르파 등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를 제대로 느끼려면 IMAX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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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귀요미’ 신스틸러의 활약도 주목할 만 하다. 고양이 구스는 뜻밖의 활약과 웃음을 담당하며 마블의 새로운 마스코트로 거듭날 전망이다. 구스의 귀여운 활약은 지루할 수도 있는 중반부를 환기시켜주며 반전까지 선사한다.

4월 개봉을 앞둔 ‘어벤져스: 엔드 게임’에서의 ‘캡틴 마블’의 활약도 기대하게 한다. 쿠키 영상을 통해 등장한 모습은 짧았지만 ‘캡틴 마블’이 기존 히어로들과 함께 ‘어벤져스’의 위기를 헤쳐나갈 모습에 벌써부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0대부터 중년층까지 모두가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봄맞이 히어로 오락 영화가 등장해 새로운 ‘천만 영화’에 대한 조심스런 예측까지 가능하게 한다. 러닝타임 123분. 12세 관람가. 현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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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