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배우 고(故) 장자연 사건에 이미숙, 송선미도 연결됐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두 사람의 공식 입장에 이목이 집중됐다.
18일 이미숙, 송선미가 장자연 사건과 연루됐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먼저 이미숙 소속사 싸이더스HQ는 복수의 매체를 통해 "현재까지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만 전하며 말을 아꼈다. 또한 '뉴스엔'은 이미숙이 관련 보도에 대해 "기사를 읽어봐야 할 것 같다. 다시 통화하자"는 반응을 보였다는 전화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후 이미숙과는 다시 전화 연결을 할 수 없었다고. 송선미도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며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앞서 이날 오전 '디스패치'는 고 장자연 문건과 이미숙, 송선미의 연관 가능성을 제기했다. 당시 장자연은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송선미, 이미숙도 한솥밥을 먹고 있었다. 후에 이미숙, 송선미는 더컨텐츠에서 독립한 매니저 유장호가 세운 호야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고 이 과정에서 법적 분쟁이 불거졌다. 더컨텐츠와 계약 해지를 원했던 장자연은 유장호를 만나 더컨텐츠 측으로부터 겪은 피해 사례를 작성했다. 이것이 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공개돼온 장자연의 유서였다.
매체는 이미숙이 장자연의 문건 존재를 알았다고 전했다. 당시 이미숙이 계약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장자연 문건을 작성하게 했다는 것. 장자연 사망 후 이미숙은 참고인 신분으로 관련 사건 경찰 조사를 받았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조서에서 이미숙은 장자연이 문건을 작성한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으며 장자연의 존재 역시 사건을 통해 이름만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방송된 '고발뉴스'에서 장자연 사건 증언자 배우 윤지오는 장자연의 유서에 대해 "유서가 아니니까 유서가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자필이 아닌 자의로 쓴 문건이 아니라는 것이다"라며 의구심을 표했으며 "당시 같은 소속사 선배 배우였던 이미숙, 송선미가 진실을 말해줘야 한다"고 주장해 이미숙, 송선미와 장자연 사건의 연관성에 힘을 실었다.
2009년 세상을 떠난 장자연. 10년이 지난 2019년 현재에도 죽음의 비밀은 여전히 수면 아래 잠겨 헤엄치고만 있다. 제자리걸음에 주목받지 못했던 이 사건은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재수사로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활동기한은 5월 말까지로 두 달 가량 남아 있는 상황. 이때까지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이미숙과 송선미의 진실된 입장이 절실한 때다.
사진ㅣ박진업 김도훈기자 upandup@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