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집사부일체' 사부로 나선 양희은이 특유의 쿨한 화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7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양희은이 사부로 등장해 이승기와 양세형, 육성재, 이상윤이 사부 양희은과 만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네 멤버는 힌트를 듣기 위해 힌트 요정 김숙과 전화를 연결했다. 김숙은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 '대한민국 역사에 현장에 항상 있던 분' 등의 힌트를 줬다. 네 사람은 이런저런 추리를 내놓으면서 사부의 집으로 향했다.


사부는 양희은이었다. 이들이 만난 장소는 '생활의 달인' 내레이션 녹음실. 양희은은 즉석으로 멤버들에게 '생활의 달인' 내레이션 녹음을 제안했다. 그는 즉석으로 멤버들에게 내레이션 녹음을 제안했다. 합격하면 실제로 본방송에 쓰일 수도 있었다. 멤버들은 부푼 기대감을 안고 한 명씩 녹음실에 입장했다. '내레이션의 대가' 양희은에게 인정을 받은 두 사람은 이승기와 육성재였다.


이어 양희은의 집이 공개됐다. 다락방까지 3층으로 되어있는 집은 앤티크한 느낌의 장식품과 고풍스러운 가구가 눈길을 끌었다. 양희은은 "가구를 세트로 사지 않는다. 짝짝이로 산다"라며 가구를 고르는 확실한 기준을 공개했다.


넓은 주방도 눈길을 끌었다. 주방 옆에는 90세의 어머니가 있었다. 양희은의 어머니도 제자들과 짧은 신사 시간을 가졌다. 어머니는 이승기를 보자 반색하며 "이승기를 가장 좋아한다. 실물로 보니까 좋다"라고 이승기를 향한 애정을 과시했다. 양희은이 "계속 이승기만 챙기면 다른 멤버들이 실망한다"라고 말해도 계속 이승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양희은은 멤버들과 함께 앉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36세에 결혼을 했다. 당시엔 23세쯤에 모두 결혼했다. 나는 늦게 했다"라며 운을 뗀 그는 "만난 지 2주 만에 결혼했다. 초등학교 때 짝꿍 좋아하듯 동시에 좋아했다"라고 러브스토리를 전했다.


자신의 노래가 담긴 LP판도 많았다. 그는 멤버들이 "여러 개 있는 음반은 하나 가져가도 되느냐"라고 묻자 단호하게 "안 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잠시 후 방에는 '상록수' LP판이 재생됐다. 양희은은 "이 음반은 나오자마자 금지됐다"라며 "수록곡 중 '늙은 군인의 노래'가 있는데 군인들의 사기가 저하된다는 이유로 국방부장관 명령으로 금지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양희은은 이어 '상록수'가 원래는 축가로 만들어졌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원래는 축가로 만든 노래였다. 당시 공단에서 야학하던 청춘남녀들이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살림만 합친 상태로 살고 있었다. 이들의 합동결혼식에서 쓰일 노래로 만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축가를 위한 노래가 시위 현장에서 쓰인다. 이게 바로 노래의 사회성이다. 노래는 부르는 사람은 중요하지 않다. 듣고 되불러주는 이들에 의해 탄생하는 것이다"라고 깊은 메시지를 던졌다.


김숙은 양희은을 두고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로 위로의 말을 전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 말 대로였다. 이날 양희은은 강단이 가득하다 못해 넘치는 특유의 화법으로 네 제자를 맞았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 멤버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정이 있었다. 양희은은 단호하면서도 따뜻한 말들로 네 제자를 보듬었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