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스튜디오샵 VR스트리트’.  제공 | 롯데홈쇼핑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TV홈쇼핑도 본격적인 ‘4.0 시대’가 열렸다.

최근 유통기업들은 유통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이른바 ‘리테일 테크(Retailtech)’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흐름 속 TV홈쇼핑 업체들 역시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 최신 ICT 기술을 활용한 한 층 진화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TV홈쇼핑 업계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 차별화된 쇼핑 서비스로 2030대 젊은 고객들을 적극 유입한다는 계획이다.

TV홈쇼핑 업체들은 특히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형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증강현실이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의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롯데홈쇼핑은 증강현실·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상품을 체험하고 구매까지 가능한 AR·VR 서비스 전문관 ‘핑거쇼핑’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고 9일 밝혔다. 핑거쇼핑은 ‘손가락으로 모든 서비스 체험이 가능한 새로운 쇼핑’이라는 뜻이다. 인기 브랜드의 가상 매장을 방문해 직접 둘러보고, 입체(3D) 화면에서 원하는 공간에 상품을 배치해 볼 수 있으며 챗봇을 통한 상담까지 모바일에서 원스톱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지난해 롯데홈쇼핑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가전·가구 가상 배치 서비스인 ‘AR뷰(View)’,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실제 매장에 있는 것처럼 쇼핑이 가능한 ‘VR 스트리트(Street)‘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롯데홈쇼핑은 본사 방송센터 내에 구축한 ‘3D 콘텐츠 스튜디오’를 활용해 올해 안에 AR·VR 서비스 적용 상품을 5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상품 내부까지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이내믹 3D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홈쇼핑, ‘플러스샵 AR쇼룸’ 서비스.  제공 | 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과 K쇼핑도 KT와 손잡고 증강현실 기술이 결합한 새로운 쇼핑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T커머스 채널 현대홈쇼핑플러스샵에서 ‘증강현실 쇼룸’ 서비스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 중인 제품이 스마트폰에 증강현실로 구현되면 고객은 스마트폰을 통해 실내 인테리어나 스타일링을 해볼 수 있다. 현대홈쇼핑은 최신 ICT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현대홈쇼핑플러스샵 차별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K쇼핑, 실감형 커머스 ‘AR쇼룸’.  제공 | K쇼핑

K쇼핑은 실제 고객이 모바일과 연동된 TV 화면상에서 옷을 피팅해 볼 수 있는 ‘AR 쇼룸’ 서비스를 론칭했다. 아바타나 3D모델이 아닌 모바일 카메라를 통해 투영된 고객 본인이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직접 옷을 입어보는 것처럼 구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샵, ‘AI홈쇼핑’ 서비스.  제공 | GS샵

이같은 실감형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음성만으로도 상품을 주문할 수도 있다. GS샵은 LG유플러스와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음성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AI홈쇼핑’ 서비스를 출시했다. ‘AI홈쇼핑’은 ▲주문 및 결제 ▲주문취소 ▲방송알림설정 등 음성 명령만으로도 손쉽게 쇼핑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ARS 전화 연결을 기다리거나 모바일 앱으로 상품을 일일이 확인하고 주문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TV홈쇼핑 업체들이 이처럼 신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첨단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 새로운 쇼핑 경험을 통해 2030 젊은 고객들을 적극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실제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AR·VR 서비스 도입 전후 6개월을 비교한 결과, 2030대 젊은 고객 유입이 급증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나타냈다. 한 TV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기존 유통채널들이 ICT 기술을 활용해 보다 새롭고, 진화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특히 젊은 고객 확보를 위해 이같은 신기술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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