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비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는 3년 만에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제공 | 삼성물산 패션부문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패션업계가 ‘탈(脫) 오프라인’ 전략에 속도를 낸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의존도를 과감히 낮추는 반면 온라인으로 판매 채널을 빠르게 재편중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3년 전 사업을 접었던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다시 내놨다. 엠비오는 2535세대 남성들을 겨냥해 기존 소재 및 품질은 유지하되, 가격은 대폭 낮춰 경쟁력을 높였다. 엠비오의 온라인 사업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통합 온라인몰 SSF샵과 온라인 패션 편집숍 무신사를 통해 진행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빈폴키즈’의 온라인 사업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엠비오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빈폴키즈는 지난 2017년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변신한 결과 올해 6월말 누계 매출이 전년 대비 23% 신장하는 효과를 거뒀다.

덱케
한섬은 잡화 브랜드 ‘덱케’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했다.  제공 | 한섬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도 잡화 브랜드 ‘덱케’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했다. 한섬이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은 지난 1987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한섬은 2017년부터 덱케의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며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의 전환을 준비해왔다. 한섬은 덱케의 핵심 고객층을 기존 2030세대 여성에서 1020대로 변경하고, 판매가도 기존 50만원대에서 20만원대로 대폭 낮췄다. 트렌드에 민감한 1020대 취향을 고려해 신제품 출시 방식도 바꿨다. 보통 잡화 브랜드는 신제품을 연 1~2회(봄·여름, 가을·겨울) 출시하는데, 덱케는 2주마다 신제품 1~2종을 선보이는 ‘연중 제품 출시 방식’을 도입했다.

오프라인 성장이 부진한 브랜드의 백화점 매장을 아예 철수하고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기도 한다.

LF는 남성복 브랜드 ‘일꼬르소’, 캐주얼 브랜드 ‘질바이스튜어트’의 백화점 매장을 철수하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재출시했다. 최근에는 온라인 채널 유통을 중심으로 하는 캐주얼 액세서리 브랜드 ‘HSD’를 내놓으며 온라인 시장을 적극 공략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남성복 브랜드 ‘스파소’와 스포츠 브랜드 ‘헤드’의 오프라인 영업을 중단하고 온라인 중심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패션업계는 온라인 전용 상품 및 브랜드 론칭으로 오프라인 채널의 수수료 등 고정비 부담을 덜고, 사업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채널의 정체가 지속되면서 패션업계 역시 온라인 사업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며 “온라인 채널은 젊은층 유입 뿐 아니라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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