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최근 한 달간 금속군 별 가격 상승률. 제공| NH투자증권

[스포츠서울 유승희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로 금속군별 가격의 등락이 갈렸다. 금, 은, 니켈의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구리, 아연, 철광석은 지속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금과 은 가격은 온스당 1501달러, 17.1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금 가격이 온스당 1500달러를 넘은 것은 2013년 4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은도 지난해 6월 14일 이후 최고치다. 낮은 금리와 안전자산 선호로 귀금속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향후 금 가격은 완만한 상승이 예상되는 반면 은은 금과의 상대폭을 줄이며 가파른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과 은의 교환비율은 87.8로 여전히 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상태다. 통상 금·은 교환비율이 너무 높아지면 은값이 금값을 따라 올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과 은의 교환비율은 1970년 이후 평균인 57.9는 물론 최근 10년 평균인 66.5보다 훨씬 높다”며 “안전자산선호로 금 가격강세를 예상하는데, 여기에 은 가격이 동반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 2일 기준 톤당 118.2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년래 최고가를 보였던 지난 5일의 124.05달러보다 4.7% 하락한 수치다. 최근 1년간 80%이상 가격이 급등하며 상승 국면을 보였지만 현재 이같은 흐름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는 철강 수요 둔화를 우려했다. 브라질 등에서의 공급을 확대할 거란 전망이 작용했다. 철강이 원가 하락으로 제품 가격 인상 명분이 약해져 유통가격이 하락할 거라고 전문가는 내다봤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철강사 주가도 약세를 보인다”며 “닛뽄스틸은 부진한 실적발표직후 9.3%로 급락하며 2012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철강사 주가는 상대적으로 견조한데, 바오산강철과 안산강철은 각각 주간 1.7%, 2.9% 하락에 그쳤다”며 “바오산강철 주가는 현재 2017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영업이익에서 금과 은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기준 20%로 추정된다. 아연금속 가격은 올해 연중 고점에서 25.7% 하락해 주요 수익성 지표를 약화시켰다. 그러나 경기불확실성이 커진 지금의 상황에서는 금과 은에 대한 가격 상승 기대감이 주가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변종만 연구원은 “올해 4월부터 2차전지양극재 매출이 시작된 포스코케미칼은 원료가격을 제품가격에 연동시킨 계약을 맺었다”며 “이에 따라 니켈과 코발트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에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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