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열여덟의 순간' 옹성우와 김향기가 서로의 상처를 위로했다.


27일 방송된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에서는 유수빈(김향기 분)이 이혼으로 인한 부모님의 갈등을 고백하며 최준우(옹성우 분)에게 위로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수빈은 윤송희(김선영 분)에게 최준우의 존재를 밝히려고 했으나, 윤송희의 단호한 입장에 사실 고백을 다음으로 미루며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최준우에게 "사귀는 것도 말도 못하고 꽁꽁 숨어있고. 죄짓는 기분이다"라고 토로했다.


최준우는 "열 여덟이니까. 가장 빛나는 시절에 가장 빛나는 걸 알아버렸으니, 죄 일수도 있다"며 담담히 대답했다. 유수빈은 두 사람의 사이를 당당히 고백하자고 제안했으나 최준우는 "너 막나가는 것 싫다"며 그를 말렸다.


이어 유수빈은 "너 쫄아서 우리 동네에서 숨어다니는 것 싫다. 미안하고 속상하다"며 진심을 전했다. 이를 들은 최준우는 아무 말 없이 유수빈의 손을 잡고 입을 맞추려 했으나, 갑자기 울린 유수빈 아버지의 전화에 두 사람의 첫 뽀뽀는 무산됐다.


이연우(심이영 분)의 사정으로 다시 혼자 집에 남게된 최준우는 "불 못 끄겠으면 내가 옆에 있다고 생각해라. 내가 지켜주겠다"고 했던 유수빈의 말을 떠올리며 잠자리에 들었다. 불을 끄지 못하면 잠 들지 못했던 이전과 달리 최준우는 유수빈을 떠올리며 깊은 잠에 빠졌다.


유수빈은 최준우의 성적 향상을 돕기 위해 일대일 과외에 나섰다. "평강 공주와 온달 왕자 콘셉트냐"라는 최준우의 말에 유수빈은 "그거 우리 애칭하자. 온달 말고 준달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최준우는 그런 유수빈의 볼에 입을 맞췄다.


다음날 유수빈은 오랜만에 그의 아버지와 마주했다. 최준우와의 좋은 소식을 전하고자 했던 유수빈은 아빠의 입에서 먼저 나온 이혼 얘기에 충격 받았다. "다 이해해달라"는 아빠의 말에 유수빈은 "어떨 땐 어린 것들이라고 하다가 어떨 땐 너도 다 컸다고 다 이해하라고 하고. 어른들은 다 자기들 마음대로다"라며 상처받은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어른스러운 척 했다. 내가 그래야 엄마 아빠 마음이 편하니까. 근데 사실 난 그러고 싶지 않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유수빈의 기분을 눈치챈 최준우는 그를 롤러장으로 데리고 가 즐거운 데이트를 즐겼다. 유수빈은 최준우에게 "살아가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뭐였냐"고 물었다. 이에 최준우는 "나라고 나서지 못한 것"이라며 아버지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못했던 사실을 회상했다. 이어 "그 때 내가 지워져버린 느낌이었다. 두고두고 후회됐다"고 고백했다.


최준우는 유수빈과 함께 아버지의 집을 찾아 편지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이어 "수빈이 마음도 풀어주고, 언젠가 이렇게 하려고 했다. 겸사겸사"라며 오히려 유수빈의 마음을 위로했다.


두 사람은 함께 최준우의 집으로 가 진심어린 대화를 나눴다. 유수빈은 "부모님이 헤어진다고 했을 때 말린 것이 제일 후회된다"며 상처를 고백했다. 유수빈은 "엄마도 불쌍하고, 아빠도 안됐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최준우의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최준우는 아무말 없이 그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서로가 첫 사랑인 두 사람은 서툴지만 진솔한 마음으로 각자의 상처를 보듬고 감싸안았다. 아버지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못했던 것. 부모님의 이혼으로 상처받았지만 상처를 드러내지 못한 것. 두 사람은 각자 안고 있던 자신들의 가장 깊은 상처를 서로에게만 드러내며 위로했고, 위로받았다. 열여덟에 서있는 두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가장 특별한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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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